희소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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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받는 사람도 좋고 주는 사람도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도 있는 것 같다.

민선시대에 접어들어 제주도와 4개 시.군은 물론 각종 단체에서는 경쟁적으로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표창이나 공로상 등 다양한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처럼 하다 보니 웬만한 사람이면 한번쯤 상을 받음 직하다.

하지만 그 좋은 상도 희소성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
각종 상들이 남발됨으로써 수상하는 사람들조차 수상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면 그 상은 상으로서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처음으로 상을 받는 사람은 수상자로 선정되면 그야말로 설렘으로 가득 차고 시상식 날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막상 시상식에서는 그다지 기쁜 내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혼자만 받는 줄 알았던 상을 같은 단상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같이 받아대니 탐탁하지 않은 생각이 드는 데 있는 듯싶다.

흔히 사람들은 상이 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예를 들어 보자.
매년 제주도가 주는 문화상만 보더라도 8개 분야로 나뉜다.
과연 제주도 자체의 분야가 8개만 되랴.

이왕 주고 싶으면 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계층으로 넓히든가, 아니면 제주도 최고의 상이 될 수 있도록 단 한 명만 선정하는 방안을 심각히 고민할 만도 하다.

연말을 맞아 요즘 체육계는 제주도체육상부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도체육상은 고생한 체육 관계자들의 한 해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그런데 점차 변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어쩌면 가맹경기단체별로 나눠먹기식으로 상이 분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질 정도로 체육상의 희소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체육회는 가맹경기단체에서 추천한 임원 또는 선수들에 대해 큰 하자가 없을 경우 포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관례화하고 있다.

다만 최우수 선수상과 단체상이 있어 그나마 희소가치가 있어 보이나 적어도 70~80명 이상이 상을 받으니 그 상이 과연 가치가 있어 보일까.

희소가치가 없는 상은 자칫 권위적 분배로 비칠 염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너도나도 받는 상보다 자손만대에 자랑할 수 있는 진정한 값어치의 상이 제정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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