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보고 바로 찍어야 주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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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존중하는 선거, 이제는 실천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제주시 탑동 이마트 매장 입구가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

‘투표에 꼭 참여합시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매장 입구 양쪽에 도열한 10여 명이 매장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투표참여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별 관심없이 지나치던 사람들이 하나둘 걸음을 멈추고 몰려들었다.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장바구니를 나눠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장바구니의 유혹’에 걸려든(?) 시민들에게 공명선거와 귀중한 한표 행사를 열심히 독려했다.

이날 준비된 250개 장바구니는 1시간도 채 안돼 동이 났다.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들은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자원봉사 홍보요원들.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수시로 상가 등을 순회하며 선거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공명선거 지킴이’들이다.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바른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 공명선거와 투표참여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활약이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현재 도.시.군 선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거 자원봉사자만 거의 1000여 명.

이들은 선거 유세장을 찾아다니며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공명선거와 투표 참여를 위한 홍보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바른 선거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세종씨(65.서귀포시 강정동)는 환갑을 넘긴 고령인 데도 4년 전에 발족된 바른선거실천시민모임을 통해 선거 때마다 유권자 의식개혁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거르지 않고 있다.

바른선거실천모임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씨는 “후보자들의 정견과 정책, 비전을 잘 검증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할 때 비로소 바른 선거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후보 검증을 더 해본 후에 찍을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걱정되는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전국평균 48.9%)을 기록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20대는 31.2%, 30대는 39.3%로 평균투표율보다 9.6~17.7% 낮았다.

자원봉사자 조정숙씨(51.여.제주시 일도1동)는 “주인이 주인답지 못할 때 머슴이 주인 노릇을 하려 한다”며 “지난 월드컵 때 젊은이들이 보여준 하나된 저력을 이번 선거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서는 대학가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색적인 이벤트를 동원한 투표참여 캠페인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냉소와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실제 투표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자원봉사자들의 걱정이다.

부정선거 감시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승현씨(23.제주산업정보대학 건축과 2년 휴학중)는 “항상 치고 받고 싸우는 정치권이 보기조차 싫지만 이를 탓하기만 할 게 아니라 투표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며 “자기 권리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를 탓할 자격도 없다”고 일침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투표는 총탄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투표권은 우리가 나라의 주인으로서 행사하는 가장 강력한 권력이라는 얘기다.
그 강력한 권력은 앞으로 4일 후인 12월 19일에 행사해야만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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