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수첩 - 고우방 남북협력도민운동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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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개성 방문으로 북한의 실상 알 수 있어
제주국제공항에서 1시간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땅, 남북 분단으로 그동안 왕래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일부 사람들의 왕래가 허용되면서 낯설지 않게 변해버린 그곳.

나는 제주도민이 보낸 감귤로 1차 방문에 이어 2차 방문단으로 북녘땅을 다시 밟았다.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자 북한 사람들은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화물차로 모든 짐을 호텔까지 옮겨주는 등 1차 방문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공식 행사를 마치고 도착 셋째 날 시작된 시찰의 첫 방문지는 묘향산 중턱을 뚫고 만들어진 ‘국제친선전람관’이었다. 그곳엔 김일성이 집권하는 동안 각국 사절단이나 다른 나라 대통령 및 귀빈들로부터 받은 기념품이 전시돼 있었다. 전시실이 150개나 되고 또 옆에 51실 규모의 김정일 전시관이 있어 두 곳 전시실을 전부 관람하려면 적어도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판단되는 규모였다.

고려 도읍지 개성 방문은 이번 방북 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이었다. 개성특구 지정으로 남한 사람들에게는 처음으로 개방된 것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공민왕릉을 비롯해 성균관 유생들이 공부했던 건물도 있었고 왕건 왕릉도 1994년 복원돼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김일성 광장 앞 선착장에서 대동강 유람선을 타고 관광할 때 능라도 경기장과 양각호텔이 이제야 지어졌다는 안내원의 자랑도 들었고, 광장 바로 옆에는 역사의 한 켠을 간직한 중앙박물관도 있었다.

5박6일의 일정동안 고려호텔에서의 생활에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호텔밖 생활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화력발전에 의지하는 전기는 기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었으며 전력 부족으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렵고 농촌에서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고 석탄을 쓰고 있다고 했다.

나는 평양을 두 번 다녀오면서 북한 동포들이 정말 어렵게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같은 동포가 돕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촌에서는 달구지가 가끔 보였고 농민들은 대부분 걸어 다녔으며, 그 어려운 실정은 무엇이라고 표현하기가 딱히 어렵다. 기회가 온다면 한 번 가서 보고 오는 것이 북한의 실상을 아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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