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수가 늘어갈수록 우리 모두 연료를 절약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고 본다. 나도 이러한 생각에서 자가용 원거리 운행은 자제해 먼 곳에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버스를 이용해 보면 연료값이 절약될 뿐 아니라 신경 안 쓰고 목적지까지 편안히 갈 수 있어 운전기사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느끼게 된다.
또한 운전기사는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하면서 길 모르는 승객을 안내해 주기도 하고 차내에 떨어진 물건이 있으면 주인을 찾아 돌려 주는 일도 하는 고마운 운전기사도 있다.
지난 어느 날 나는 제주시에서 서귀포행 극동여객을 타고 목적지에 내려 용무를 마치고 저녁 늦게 귀가를 했는데 극동여객 3508호 운전기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을 차내에서 줍고 서귀포 터미널 매표소에 보관해 뒀으니 찾아가라는 전화였다.
이런 전화를 받고 나니 정신이 아찔해졌다. 이제 인생 고희를 넘기니 감각이 둔하여 지갑에서 차비를 꺼낼 때 생명처럼 소중한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을 빠뜨렸구나! 이 신용카드를 고마운 운전기사가 줍지 않고 마음이 안 좋은 사람의 손에 갔다면 어떠한 결과가 생겼을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 이 운전기사에 대한 고마운 생각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그리고 이 운전기사는 나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집으로 전화를 했다는 말을 듣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운전기사처럼 마음이 고운 사람도 있기에 우리 사회가 지탱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회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일 중 안 좋은 일도 보도를 해야 하지만 독자나 시청자들이 보고 듣기에 흐믓한 일들을 되도록 많이 보도해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밝고 명랑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미담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더욱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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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이 계시면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지고 서로 신뢰할수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