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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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노무현 두 후보의 괘를 뽑아봤어요. 둘다 대단히 좋은 괘가 나왔는데 정말 막상막하더군요.”

우리나라 주역의 대부라할 수 있는 대산 김석진(大山 金碩鎭.74)옹은 지난주 17년간 이어온 주역강의를 마치면서 이번 대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역에 입문한 뒤 약 50년간이나 매일 주역 점(占)을 쳐봤어도 이렇게 판단 내리기 힘든 경우는 처음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도 제주도 유권자 수와 비슷한 40만 내외의 박빙 싸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이.노 양 후보진영이 대선을 사흘 앞두고 서로 되는 수(手), 안 되는 수, 피를 말리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DJ가 대통령이 되기 전인 1997년 초 어느 날 한 사찰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후보 경선주자들은 모두 DJ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던 때였다.
정치권에서는 DJ의 당선을 점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DJ진영의 일각에서조차 당선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DJ가 만난 고승은 일반의 예상을 뒤엎는 예언을 내놓았다.
틀림없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것이다. 대선에 이긴 후 1998년 어느 날, 그 당시 DJ를 수행했던 한 인사는 “그 스님이 DJ의 당선을 호언하는 것을 보면서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 여겨져 매우 민망했었다”고 회고했다.

▲은퇴한 한 원로정치인이 언론인들과 식사자리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70%의 운(運)과 30%의 권모술수”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 70%의 운을 역술가나 점술가가 예측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심지어 어떤 현역 정치인은 “정치는 노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100% 결정된다는 것을 내가 경험해왔고, 또 지금도 체험하고 있다”고 열을 올렸다.

이 정치인들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한편으로는 우리 정치의 수준으로 볼 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2류라면,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들 하니까.

▲대산 김석진옹은 정치란 것이 별게 아니라고 한다.
먹고 사는 이야기란다.
그런데 그는 내년에 시끄러울 것이라면서 지금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대선을 맞아 되지도 않을 공약(空約)들을 떠벌리고 있는데, 이제는 과거부터 내려온 일을 먼저 정리해야 할 때라고 한다.

자, 이제 정리해보자. 국민은 안정을 원하고 평화를 원한다. 불안도 전쟁도 싫다.

그리고 국민은 정치지도자의 말에 믿음이 있을 때에만 정치수준도 4류를 벗어나리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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