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 총기살인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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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시(市) 근교에서 최근 연쇄 총기살인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데 이어 7일에는 중학생 1명이 학교에서 총에 맞아 워싱턴 주변에 총기살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이 13세 소년이 같은 범인에게 저격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연방정부 차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범인 체포에 이르는 제보를 한 사람에게 주는 현상금을 5만달러에서 16만달러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저녁부터 3일까지 발생한 무차별 저격살인으로 지금까지 워싱턴 시내에서 1명,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5명 등 모두 6명이 숨졌으며 4일 버지니아주 스캇실바니아 카운티에서 여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 중학생 피격=경찰은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중학교에서 7일 오전 8시께 13세 소년이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이 사건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워싱턴 근교에서 발생한 연쇄 총기살인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은 보위에 있는 벤자민 태스커 중학교에 등교하던 중이었으며 학교 주차장에서 숙모의 승용차를 내린 직후 총을 맞고 쓰러졌다.

이 소년은 곧 인근 보위건강센터에 옮겨졌다가 다시 헬리콥터 편으로 워싱턴 시내 국립아동의료센터에 후송됐다. 이 소년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경찰은 의료진이 소년의 몸에서 빼낸 총알을 조사한 결과 몽고메리 카운티와 워싱턴시, 버지니아주 등에서 발생한 사건에서 수거된 총알과 같은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수사=이번 사건 수사를 주도하는 몽고메리 경찰은 이날 사건이 발생하자 연방 법무부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수사를 지원하던 연방수사국(FBI)과 연방알코올.담배.화기국(ATF)은 지원을 확대했으며 연방 법무부와 메릴랜드주 경찰 및 검찰 등이 수사에 합류해 수사본부를 세운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이번 사건이 학교에서 발생한 것을 중시하고 8일부터 모든 학교에서 경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입수한 단서는 몽고메리 카운티의 범행현장에서 두 사람이 흰색 박스트럭을 타고 떠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유일하지만 사건이 확대되자 하루에도 수백건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9건의 총격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경찰은 이중 범행에 사용된 총알 상태가 양호한 6건이 같은 총을 사용한 범행이라고 결론을 지었으며 나머지 3건도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이 ▲희생자들이 먼거리에서 발사한 한발씩의 총알을 맞고 숨졌으며 ▲범행의 목격자가 없고 ▲범인이 희생자들을 무작위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사상 유례없는 `스나이퍼(저격수) 무차별 연쇄 살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쇄 살인사건으로 숨진 사람들은 인종적으로 다양해 과거 빈번히 발생했던 특정인종 증오범죄는 아니고 무차별로 희생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일종의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지역 분위기=사건이 나자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학교들은 모두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취소하고 경비를 강화했으며 2일부터 3일까지 5명이 살해를 당한 몽고메리 카운티의 학교들도 역시 `코드 블루(code blue)' 경계상태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사건이 확대되자 필요없는 외출을 삼가고 TV를 통해 방송되는 수사 진행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8일에도 몽고메리 및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모든 학교들이 코드 블루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희생자=지금까지 숨진 사람들은 ▲2일 저녁 6시04분 경찰서 맞은 편 휘튼의 식료품점 주차장에 있던 55세의 백인 남자 ▲3일 오전 7시45분에 화이트 플린트 지역에서 집앞 잔디를 깎고 있던 39세의 히스패닉계 남자 ▲3일 오전 8시15분에 아스펜힐 지역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던 54세의 흑인 택시기사 ▲3일 8시45분께 실버 스프링의 우체국앞에 벤치에 앉아있던 34세의 히스패닉계 여자 ▲3일 오전 10시께 켄싱턴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25세의 백인여자 ▲3일밤 9시15분 워싱턴 시내 거리를 걷고 있던 72세의 남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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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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