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특구 개발 지속 추진..양빈 해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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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중국의 지원아래 신의주 특구 개발을 계속 추진하되 중국 당국에 의해 가택 연금중인 양빈(楊斌) 특구 장관을 해임하고 새로운 장관을 물색하기로 중국측과 거의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국 전문 인터넷 신문인 둬 웨이와 CNN 인터넷 판에 따르면 북한은 어우야(歐亞) 그룹 회장인 양빈에 대한 중국의 법적 조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신의주 특구 개발 준비를 위해 특사를 선양(瀋陽)에 파견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5일 차관급 인사를 평양에 보내 양빈 장관의 연금은 중국 국내법에 의한 것이며 신의주 특구 개발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하자 북한측은 이를 양해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러나 신의주 특구 개발에 경제개혁의 사활이 걸려 있다는 판단 아래 특구 개발 추진을 위해 선양에 특사를 파견, 이곳 허란춘(荷蘭村) 내 어우야 그룹 본사 건물에 있는 특구 개발 준비위의 업무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구 준비위는 양빈의 연금이후 사실상 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어우야 그룹의 고위간부들은 지난 6일 변호사들과 함께 본사 건물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중국 측은 북한과의 물밑 대화에서 북한의 개혁과 신의주 특구 개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그러나 양빈을 장관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에 베풀 것보다는 요구할 것이 많은 입장인데다 신의주 특구 개발이 당장 급해 중국측 요구를 들어 줄 수 밖에 없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양빈 체포로 사전상의없이 신의주 특구 개발과 양빈 특구 장관 임명을 발표한 북한에 일단 충분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혈맹인 북한을 더이상 몰아 세울 수 없어 신의주 특구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양빈 사건 조사에 공산당 대외연락부이외에 대외경제무역 합작부를 포함 시킨 것은 신의주 특구 개발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 조사에는 쩡칭홍(曾慶紅) 당 조직부장의 주도 아래 여러 기관이 참여할 정도로 엄중하고 복잡한 사안이어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양빈은 가택연금 상태이지만 일정한 한도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경주,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고 최소한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양의 한 측근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간의 어떤 협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양빈은 ▲구체적인 체납 세금 납부 방법 제시 ▲토지불법 사용에 대한 복원 조치및 벌금 ▲장수(江蘇)성 난통(南通) 공사의 건축세 청산 등 3개 문제를 정리하지 않는 한 연금에서 풀려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양빈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부호들의 탈세 등 불법경영활동을 척결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오는 11월8일 개최되는 제16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권력투쟁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중국내 사업기반을 랴오닝(遼寧)省에 두고 있는 양빈은 리란칭(李嵐靑)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성장, 무셰신 전(前) 선양시장, 장궈광(張國光) 전 랴오닝 성 서기 등과 개인적인 친분을 맺고 있음을 구태여 감추지 않고 있다.

리란칭 부총리는 16大에서 은퇴할 예정이고, 무 전 시장은 부패혐의로 체포됐으며 장 전서기는 이 사건으로 사임했다.

장 전서기는 정치국원이며 광둥(廣東)省서기인 리창춘(李長春)이 랴오닝성 서기일 때 측근이었다. 양빈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불안을 느끼고 새로운 권력 후원세력을 구축하기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접근했다는 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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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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