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민 "'마셰코'는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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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같이 가는 도전이라면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스스로의 만족과 안위를 위해서 도전하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스스로 자랑스러워했어요."
김승민(41)은 지난 20일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 '요리 천재' 박준우 도전자를 물리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갖가지 부상과 더불어 최종 우승 상금 3억 원을 손에 넣었다.

23일 오후 서울 광교 인근에서 열린 톱5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우승 상금 3억 원은 집과 가게를 위해 쓰일 것 같다"고 소박하게 말했다.

빡빡 민 머리에 선한 인상인 김승민이 자신의 덮밥 식당을 마다한 채 출사표를 던진 까닭은 암 투병 중인 아내 때문.

아내의 병 구완을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가 식당을 차렸다는 그는 첫 등장에서부터 '아내를 위해서 3억 원을 꼭 손에 넣겠다'고 덤덤하게 밝힌 바 있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김승민은 실력도 출중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일찍부터 강력한 우승자로 점쳐졌다.

그러나 그는 최종 우승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미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반 콩나물 미션에서 열심히 해서 2등을 했다. (2등의 특권으로) 팀장을 맡아보니 팀 미션이 너무 잔인했다"며 "(팀 패배 후) 사람을 고르라 했을 때 탈락시키는 줄 알고 당황했다. 1,2 등이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와 김태욱이 각각 팀장을 맡아 치렀던 첫 팀 미션에서 그의 팀은 패했다. 그가 패인(敗因)으로 지목한 팀원들은 혹독한 탈락 미션을 치러야 했다.

이 일 이후 그는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탈락하지 않으려면 가진 것 이상의 힘까지 끌어내야 하는 살벌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도전자라기엔 안일한 태도였다.

자연히 그의 요리도 심사위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물론 저는 (평가가 박하다고) 생각이 들었죠. 다 지나고 보니 제 마음가짐이 잘못된 게 아닐까 싶어요. 심사위원들이 강조했던 게 진정성이었거든요. 잘못된 일을 하고 있었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던 김승민을 잡아 준 것은 심사위원 김소희 셰프다. 제주도를 찾은 김 셰프가 버스 옆 자리 사람으로부터 김승민의 사연을 전해 들은 것.

그는 "김소희 셰프가 지갑에 있는 유로 지폐를 꺼내 날 줬다. 150만 원 정도 되는 돈이었다"며 "만약 떨어진다면 쓰라고 했다. 1등 못해서 쓰게 되더라도 자신에게는 갚지 말고 어려운 후배를 위해 쓰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감사했다.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김 셰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는 그가 우승한 뒤 어땠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우승하니까 아내는 좋아라 하죠. 진짜 우승까지 할 줄 몰랐다 하더라고요. 같은 장면을 네다섯 번씩 계속 보면서 요새도 웁니다.(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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