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안, 내년에도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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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단계적인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이라크전 가능성 등 불안 요소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이 29일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일본을 괴롭히고 있는 디플레가 독일에서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주택가격 `거품'이 터질 경우 힘겹게 회복세를 지탱하고 있는 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면서 자칫 `더블딥'(이중하강)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기는 하나 그에 앞서 `불안의 시기'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뉴욕 소재 피터 후퍼 수석연구원은 "내년에 세계 경제가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결국은 경기 촉진책들이 취해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메릴 린치의 런던 소재 홀거 슈미들링 수석연구원도 "앞으로 몇달간 아주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얼마전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경기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세계경제 성장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퍼 연구원은 그러나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면서 "여전히 다양한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파리 소재 파스칼 블랑크 수석연구원도 "향후 세계경제 시나리오에 짙은 안개가 끼어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이 지난 3.4분기 예상 외로 좋은 4% 성장을 이룬데다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기는 하나 이것들이 이라크전 위협 등의 부정적인 요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CDC 일시스 캐피털 마켓의 파리 소재 패트릭 아루튀스 수석연구원은 "테러 위협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항구적 성격을 띠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로 인해 특히 타격이 큰 수송과 관광산업에 위험과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업계에 대한 보험과 재보험의 할증 부담이 2002-2003년에만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루튀스는 수송과 관광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6% 가량임을 상기시켰다.

메릴 린치의 브루스 슈타인버그 수석연구원은 "이라크전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 "이라크 위기가 일단락되면 미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플레 위협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이미 심각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는 디플레가 독일에도 문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의 스테픈 로치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가격 거품을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터질 경우 미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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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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