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엿보기 - (10)부동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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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 당락 변수 작용 이견 없어…여론조사도 부동층 때문에 불확실"


올 대선 과정에서는 기존 패러다임으론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부동층의 추이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엷어져야 할 부동층이 오히려 두터워지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선거운동 기간 실시된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 이 결과를 살피면 각 후보들은 후보 등록 전의 자신에 대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 힘겨워했다. 지지율이 오르기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선거일을 2~3일 앞두고 부동층이 30%대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기현상에 여론조사기관이 주눅들었다. 자신에 대한 조사 결과를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층은 쌓이고 여론조사 응답률은 지난 대선에 비해 크게 떨어지니, 그 결과에 벌컥 의심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조사기관마다 다분히 ‘핑곗거리’를 찾는 인상조차 든다. 일례로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누구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부등층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한 발짝 빼고 있다. 자신들이 분석한 수치에 스스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다.

왜 부동층이 늘어난 것일까?
이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 전문가는 드물다. 그 원인으로 후보 간 차별성이 줄어든 점 등을 꼽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후보의 흡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리있는 얘기다. 그러나 눈에 확 들어오는 풀이는 못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두터운 ‘부동층’을 형성하는 데 일등공신은 각 후보진영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다. 들추고 쑤신 상대의 약점이 그 후보의 장점과 서로 뒤엉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했기 때문이다. 접전지역일수록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횡행한다. 또한 접전지역일수록 부동표가 많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과 부산, 충청지역에서 표심 표류현상이 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부동층을 바라보는 각당의 생각은 어떨까?
한나라당은 ‘숨어 있는 자신의 세력’으로 간주해 큰 기대를 건다. 민주당은 지역별, 연령별 부동층 추이에 주목하며 불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각당의 계산법은 다르지만, 부동층의 향배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함께 한다.

19일은 투표하는 날이다. 또한 개표일이다. 더불어 부동층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다. 그래서 부동층이 사라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들의 선거 참여는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투표율은 후보의 당락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선택’만이 남았다. 그 결과는 뒤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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