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섬의 특정도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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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문섬, 범섬, 섶섬과 북제주군 추자면 사수도가 특정도서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전국 145개 무인도 가운데 자연환경이 뛰어난 이들 도내 4개 섬을 비롯해 17개 섬을 내년부터 특정도서로 지정키로 한 것이다.

아마도 전국 특정도서 중 가장 아름다운 섬을 꼽으라면 단연 이들 도내 4개 섬일 것이다. 특히 서귀포시 해안이 더 아름다운 것은 문섬, 범섬, 섶섬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도서로 지정돼 야생식물 채취 및 광물 채취, 가축 방목, 야생동물 포획 행위 등이 엄격히 제한된다. 또 건물 신.증축 및 도로 개설, 개간.매립 등 토지형질 변경행위도 금지된다. 물론 지금도 환경훼손 행위는 단속되고 있지만 행위제한 및 금지 조치가 더 강화되는 것이다.

아다시피 문섬에는 천연기념물인 담팔수나무가 자생하고 있고 곰솔이 분포하고 있다. 섶섬 역시 국내 하나뿐인 천연기념물 파초일엽 자생지이다.

범섬은 후박나무와 참식나무 등의 군락지이고, 사수도는 흑둘기와 슴새 번식지이다. 4개 무인도 모두 자연식물원이자 바닷새들의 낙원인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 섬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적당히 대처해 온 게 사실이다. 이들 섬의 특정도서 지정으로 소중한 바다 위 식물원의 훼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니 다행이다.

환경부의 이번 특정도서 지정은 섬 자연을 지킨다는 측면뿐 아니라 느슨해진 지자체 등 환경 당국과 주민들의 자연보호 의식을 되살리는 역할도 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천연기념물 등 각종 희귀식물 채취 등으로 인한 환경훼손도 걱정이지만 더 큰 걱정은 산불이다. 자칫 섬의 산불은 삽시간에 섬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소중한 동.식물이 순식간에 큰 피해를 당할 것은 보나마나다. 물론 대규모 피해는 내지 않았지만 과거 섶섬 등의 산불 피해 사례는 귀감이 돼야 한다.

특정도서 지정 자체가 환경훼손 행위의 근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부는 구체적인 특정도서 관리대책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보호해 나가야 한다.

특정도서 지정만으로 할일 다했다고 물러서는 환경부가 되어선 안 된다. 힘들다 또는 귀찮다고 관련 업무를 지자체에 떠맡기지 말고 함께 관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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