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정신에 기가 충만...자전거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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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이창수씨 반세기 넘게 페달 밟아 '건강 지킴이' 예찬

“자전거가 제 건강지킴이입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페달을 밟다 보니, 기가 충만해요.”

 

이창수씨(87.제주시 연동)는 나이를 잊은 채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비결이 자전거라고 잘라 말했다. 자전거를 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운동효과가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이씨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운동에도 동참한다는 뿌듯함에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며 예찬론의 운을 뗐다.

 

“전신운동인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면 근력과 폐활량이 좋아지고 영혼까지 맑아진답니다. 여기다 공해를 유발하는 차량과 달리 공해와 무관한 교통수단이란 점도 자전거의 매력이죠.” 자전거는 청정 제주도와 찰떡궁합인 운동 도구이자 이동 수단이라는 첨언도 뒤따랐다.

 

공무원 출신인 이씨는 30살쯤에 자전거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자전거와 동행기간이 반세기를 훌쩍 넘었으니, 이력도 화려하다.

 

그는 “자전거 탄 거리가 아마 지구 몇 바퀴 돌고도 남을 것”이라며 “젊은 시절 자전거로 출퇴근한 건 기본이고 주말이면 신제주 집에서 애월이나 한림까지 왕복했다”고 강조했다. 매주 200㎞가량 자전거를 탄 셈이다. “이틀 일정으로 자전거 타고 제주도 일주하거나 전국 순례한 것도 수십 번입니다.”

 

제주시 연동 연합노인회장을 역임한 이씨는 요즘도 오일장이나 경로당 갈 때 어김없이 페달을 밟는다. 가히 ‘자전거 중독’이다.

 

지금까지 그를 거쳐 간 ‘애마 자전거’가 10대를 넘고, 도둑맞은 자전거 숫자도 엇비슷하다.

 

자전거를 향한 이씨의 열정은 내리사랑처럼 대물림되고 있다. 특히 넷째 아들 이영권씨(47.교사)와 손자 이덕연군(신광초 4년)은 이씨의 전철을 밟을 태세로 자전거의 묘미에 푹 빠졌다.

 

3대가 나란히 자전거대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가 생활스포츠로써 자전거를 가르친 제자가 전국 동호인대회에서 우승한 기록도 유별난 자전거 인생에 그어진 획 중 하나다.

 

학창시절 배구와 육상 선수답게 만능스포츠맨인 그가 다양한 운동경험 끝에 내린 결론은 자전거 타기야말로 현대인의 건강파수꾼으로 제격이란 것이다. “요즘 사람들 운동량이 부족한데 그렇다고 따로 짬 내기도 어렵잖아요. 출퇴근길이나 쇼핑 오갈 때 자전거를 타면 건강이 절로 따라옵니다.”

 

체격은 커져도 체력은 약해진 요즘 청소년들을 향해서도 이씨는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면 덩치만 큰 약골은 사라질 것”이라며 역시 자전거를 처방으로 제시했다.

 

아무래도 연로하다보니 자전거 타는 게 위험하진 않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헬멧을 쓰더니 애마에 몸을 싣고 힘차게 페달을 돌렸다. “자전거가 건강에 최고입니다. 죽을 때까지 타야죠.”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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