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와 제주 인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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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다시 용기를 키운 희망의 땅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서 연상되는 색깔은 감귤색이다.
노 당선자는 대선에서 감귤색이 돋보이는 노란 목도리 차림으로 전국을 누볐다. 감귤색은 평화를 상징하는 따듯함일 게다.
이처럼 평화의 섬 제주와 노 당선자의 인연은 색깔에서 비롯된다.

노 당선자가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제주를 공식적으로 찾은 것은 민주당 국민경선 때 3차례와 대통령 선거운동 때 1차례 등 모두 4차례이다.

하지만 노 당선자와 제주의 인연은 1989년 민주당 대변인 시절 탑동 매립 사건과 관련해 제주를 방문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무현 대통령만들기의 일등공신 제주지역 노사모 회원 가운데에서는 당시 노 당선자가 제주를 방문, 탑동 매립 사건과 관련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던 점을 들기도 했다.

또한 노 당선자는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상경 투쟁단이 민주당사를 방문했을 때 이들을 찾아 격려한 것을 비롯해 1994년 지방자치 실무연구소 설립 때에는 제주지역 인사들을 참여시켰다.
당시 노 당선자는 지방자치에 관심을 갖고 ‘지방자치 실무연구소’를 설립할 때 주위로부터 ‘실무’라는 말이 촌스러워 빼야 한다는 강력한 제안이 있었는 데도 이를 고집한 일은 지금도 중앙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노 당선자가 지난 3월 민주당 국민경선차 제주지역을 찾았을 때 이런저런 이유로 그를 맞은 제주 사람으로는 이종우 전 남제주군의회 의장, 박진우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김형규 전 제주지구JC 회장, 양시경.고시오씨 등이 있다. 이들의 면면은 화려하지 않지만 젊은 일꾼 ‘군사(軍師)’(노 당선자가 이들을 일컫는 애칭)들이다.

노 당선자의 제주에 대한 철학은 특별자치구이다.
노 당선자가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제주에 내려오기 전날인 지난 10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공약 사항의 하나로 국방.외교를 제외한 모든 권한을 제주도로 위임하는 특별자치구 실현을 밝혔으나 정책.현실적인 문제로 이를 뺐다.

하지만 제주지역에 대한 노 당선자의 이 같은 생각은 1996년 남제주군자치연구소 초청 강연차 제주에 와서 “제주는 도민의 역량이 된다면, 독립적인 특별자치구를 실현할 수 있다”며 미국 연방제와 비슷한 자치구 건설을 언급한 데서 알 수 있다. 평소 제주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각별했다.

노 당선자에게 제주는 희망의 장소였다.
2000년 4월 16대 총선 당시 지역구를 종로에서 고향인 부산으로 옮겼으나 지역감정에 밀려 낙마한 후 심경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을 때였다.
이때 노 당선자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휴양차 부인 권양숙 여사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했으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노 당선자를 수행했던 사람들은 당시 노 당선자의 부산 출마를 극구 말렸으나 노 당선자는 “부산에서 낙선할 경우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정치적 순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낙선 이후 제주와 부산시민들이 노 당선자의 낙마에 격려와 용기의 박수를 보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고 결국 노 당선자가 재개의 불씨를 지핀 계기가 됐다.

노 당선자에게 또 제주는 약속의 땅이었다.
노 당선자는 국민경선 기간 제주를 찾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제주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조직력.자금 등 모든 것이 다른 후보에 비해 열세였던 노 후보는 뉴햄프셔로 비유되며 정가의 풍향계 구실을 하는 신 정치 1번지 제주에서 경선 3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예선과 본선에서 꿈을 이루게 된다.

노 당선자는 대선에서 “중앙에 귀속된 권한을 제주도로 대폭 이양,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4.3과 관련해 “국가가 잘못한 게 드러나면 대통령이라도 제주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의 섬, 희망의 섬, 약속의 땅에서 분 남풍은 노 당선자가 제16대 대통령으로서 당당하게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 될 것으로 제주도민들은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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