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이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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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통령선거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므로 이제는 모두가 선거 후유증을 슬기롭게 극복, 평온을 되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선(大選)에는 7명이 출마했었으나 막판에 무소속 장세동씨가 사퇴함으로써 6명의 후보가 선거전을 치렀다. 그러나 31년 만에 사실상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하면서 박빙의 접전을 벌인 것은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였다.

물론 12.19 선거가 미디어 선거로서 정책대결 선거라는 평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양강의 선거전이 워낙 과열되다보니 부작용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들은 대통령 선거라는 큰 국가적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전혀 없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다. 문제는 선거운동기간에 이미 일어난 이러한 잡음들을 정당간, 정치인간, 선거운동원간, 그리고 유권자들간에 어떠한 이해와 양보와 양해로서 국가 안정과 사회통합을 이루느냐 하는 점이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정치인들부터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패자측은 국민의 뜻임을 깨닫고 겸허히 승복,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아량을 보여야 하며, 승자측은 한 걸음 양보해서라도 패자를 포용할 수 있는 금도(襟度)를 넓혀야 한다. 이러할 때 선거기간 동안 조성된 전국의 운동원과 유권자들 간의 갈등도 해소할 수가 있는 것이다. 국민의 선택이 끝난 뒤에도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한 번 등을 돌리면 돌아설 줄 모르는 우리 정치인들의 고질병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특히 우리는 제16대 대통령 선거야말로 반세기 가까이 이어져 온 영.호남 지역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믿는다. 양강 후보 간의 지역별 득표분포가 과거 대통령 선거에 비해 고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교적 지역 갈등을 상당부분 해소한 선거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 기회를 놓지면 영.호남 지역 분열은 영원히 치유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승자는 승자로서, 패자는 패자로서 망국적 영.호남 갈등 해소에 역할을 다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이번 대선이 가져다 준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거 후유증을 극복,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도 효과적일 줄 안다. 16대 대통령 선거 이후가 더욱 중요한 이유들이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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