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6번째 1천만..한국영화 내공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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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500만 '중박' 영화들 쌓여 3년 만에 1천만 쾌거
'도둑들'이 3년 만에 1천만 관객을 달성했지만, 3년 전 '해운대' 이후 적은 제작비로도 300만, 400만, 500만 명을 모으는 알찬 영화들이 잇따르면서 한국영화의 내공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둑들'이 7월 말부터 이달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 전에도 올해 들어서만 300만 관객, 400만 관객을 넘기는 흥행작이 여러 편 나와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를 높였다.

올해 1월 개봉한 '부러진 화살'이 342만 명을 넘기며 흥행의 포문을 열었고 비슷한 시기 '댄싱퀸'이 402만 명을 모아 연초 한국영화의 흥행 쌍끌이를 이뤘다.

이어 2월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80년대 어두웠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468만 명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뒀다.

봄을 맞아 첫사랑 얘기를 담은 '건축학개론'이 3월 개봉해 411만 명을 동원하며 90년대를 추억하는 복고 신드롬을 일으켰고 5월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이 459만 명을 끌어들여 상반기 한국영화의 흥행 붐을 이어갔다.

특히 '건축학개론'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그동안 큰 성공 사례가 적었던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부활을 알렸다.

'도둑들'도 이들처럼 별다른 사회 이슈나 특별한 컴퓨터그래픽 효과, 스케일 공세가 없이도 이야기와 캐릭터의 재미만 있다면 충분히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어줬다.

여름 들어서도 기생충 바이러스 재난을 담은 '연가시'가 7월 개봉해 451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의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이처럼 '해운대'의 대박 이후 지난해 다소 침체를 보였던 한국영화가 올해 들어서는 더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관객들에게 골고루 사랑받으며 '한국영화가 볼만하다'는 신뢰를 심어준 것이 '도둑들' 1천만 돌파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흥행한 이 영화들은 제작비를 많이 들이는 '대작'이나 '블록버스터' 같은 수식어 없이도 작품의 완성도 하나만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해 한국영화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줬다.

'부러진 화살'의 경우 겨우 5억 원 안팎의 순제작비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냈고 300만 관객을 돌파한 다른 영화들 중에도 순제작비 50억 원을 넘긴 영화는 '연가시'와 '범죄와의 전쟁…' 정도에 불과하다.

'도둑들' 역시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긴 했지만, 특수효과나 시각적인 장치를 위한 비용보다는 해외 로케이션에 따른 비용이 대부분이었고 철저히 캐릭터와 이야기의 재미로만 승부했다.

'범죄와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 전작들에서 좋은 성적을 낸 최동훈 감독의 명성과 스타 캐스팅이 큰 몫을 했는데,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김수현을 제외하면 김윤석과 김해숙, 김혜수 등이 그간 여러 작품에서 인정받은 베테랑 배우라는 점은 한국영화의 내공을 몸소 보여주는 셈이다.

이런 면에서 '도둑들'은 한국영화의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운대' 이후 1천만 영화의 흥행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인 '괴물'(1천301만 명) 만큼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한국영화의 내공을 두루 보여주는 '도둑들'에 관객들의 사랑이 이어지고 있어 1천200만 명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영화계는 관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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