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흙 냄새 난다...명품 숲 저지오름은 주민 등받이자 외부인 끌어들이는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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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저지리를 가다'
▲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문화예술인마을.<고기철 기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 살아가면서 살고 싶은 마을, 늘 마음 속에 품고 꿈꾸고 있는 마을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마을이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에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이장 김상원)가 바로 그 곳. 김 이장은 “흙 냄새가 나고 사람사는 냄새가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마을 소개도 ‘자연과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살기좋은 마을’로 소개한다. 400여 가구 1000여 명이 자연과 어우러져 옹기종기 모여 사는 농촌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때문일까. 최근에는 (사)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연합(회장 최미경)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됐다.

저지리는 한라산 서북쪽 중산간 해발 120m 고지에 자리잡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변방이 아닌 핵심지역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청정 자연 속에서 예술을 꽃피우는 저지리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저지리의 상징은 저지오름.

마을회관 뒤편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거나 저청초등학교에서 북서쪽 수동으로 가는 도로 오른쪽을 향하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저지리 한복판에 자리잡아 마을을 감싸고 있는 오름은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아 편안하게 다가온다. 제주올레 13코스 종점이기도 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 30분 정도면 오르 내릴 수 있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면 숲속의 향기에 빠져든다. 소나무, 삼나무, 또 낯선 이름의 나무 등 220여 종 2만 여 그루가 빼곡이 들어선 울창한 자연림, 산자락을 둘러 조성된 둘레길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빼어난 풍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양도, 수월봉, 산방산, 송악산, 가파·마라도 등이 한 손에 잡힐 듯하다. 한라산의 넉넉한 품도 들어온다.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을 수상할만하다는 느낌이 전해온다.

하지만 이처럼 만인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 숲으로 탄생한 데는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있었다.

이 오름은 원래 많았던 나무들이 일제시대 겨울철 땔감용으로 잘려나가 한 때는 허허벌판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름은 건초를 생산하는 촐밭이 되고, 둘레길은 방화선의 역할을 했다.

그런데 30여 년 전부터 나무 심기, 나무 가꾸기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명품 숲으로 거듭났다.

지금은 지역주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등받이가 되고, 외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저지리의 또다른 대표 명소는 제주생태계의 허파로 불리우는 곶자왈이다.

제주올레 14코스에서 희귀한 천연 난대림인 저지 곶자왈의 수려한 생태자원을 만날 수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문화, 생활 방식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신성스런 할망당에서는 가족들의 무병장수와 마을의 평화, 풍요로운 농사를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온다.

꿩 수제비와 빙떡 등 전통 음식도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전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가들이 모여 들어 살면서 창작하고, 작품을 선보이고, 예술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인촌은 마을의 훌륭한 자산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직접 생산하는 감귤과 딸기, 옥수수 등 농산물 수확 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저지리에는 분재 테마파크로 유명한 ‘생각하는 정원’, 빛과 색체의 마술로 유리 공예작품을 엿볼수 있는 ‘유리의성’, 야생화 전문 전시관인 방림원, 라온골프클럽 등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제 주말을 맞아 저지예술마을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문의 한경면 저지리 773-1948.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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