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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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PSY)라는 사람을 아시죠? 혹시 이 사람은 모른다고 해도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또는 단어는 아시겠지요? 언론을 접하시는 분이시라면 둘 중에 하나는 알고 있으시리라고 믿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간 지 52일 만에 1억 뷰(view)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200만 건의 조회수로써 최단 기간에 달성된 세계 1위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대구스타일’, ‘전주스타일’, ‘홍대스타일’ 등등 패러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의 콘서트에 수 만여 명이 몰려드는가 하면 강남역 네거리에서 열린 무료공연에 참여한 수 천 명의 관중도 광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난 4일 MBC에서 방송된 ‘2012 싸이 흠뻑쇼’는 같은 시간대 연예프로그램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기자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싸이는 2000년 10월에 데뷔했지만 1년 만에 ‘대마초 흡입’ 혐의로 체포돼 불구속 재판을 받은 끝에 2002년 1월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방송3사 출연을 금지당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병역특례요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2004년 2월 ‘부실 근무와 금품 제공 의혹’이 MBC에 보도되자 여론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믈론 기자도 그 당시 그를 비난했습니다.

2007년 7월 병무청이 ‘현역으로 20개월동안 복무하라’고 통고하자 그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한 뒤 백일이 미처 안 된 쌍둥이 딸과 아내를 두고 입대했습니다.

그 때까지 그는 전과자이자 병역을 소홀히 한 연예인으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은 지금의 그를 만들어냈습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그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냈습니다.

‘강남 스타일’로 인기가 절정에 올라있는 싸이는 한때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한 뒤 겸허하고 성실하게 이웃을 위해 살려고 노력한 결과 자유롭고 보람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노래는 B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런 싸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싸이의 과거 노래를 돌아보면 단순히 B급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그의 노래는 B급이 아닌 현실을 반영하고 사람의 감성을 울리는 특급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최근 유력한 대선후보인 안철수씨는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라 한국사회 긍정적 변화와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박원순 방식의 단일화’처럼 유력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당과는 상관없이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독자행보를 하려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싸이와 같은 직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더 좁혀서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로 시각을 돌리겠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다양한 스타일들이 인터넷상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스타일’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인디밴드 ‘사우스 카니발’이 제주사투리로 앨범을 냈다는 언론 보도를 포털에서 찾았습니다.

제주도는 국내 유일의 국제자유도시이자 특별자치도라고 자랑합니다. 그런데 정부의 탓인지 제주도의 탓인지 모르지만 ‘제주스타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이 제정되고 벌써 10년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주도는 다른 지역을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지, 제주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될 때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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