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즐거운 상상을 직접 걸어보면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갑마장(甲馬場) 길.
넓은 목초지가 야트막한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사이를 조랑말들이 거니는 모습을 보다보면 바쁜 일상은 어느새 잊게 된다. 게다가 높은 가을하늘까지 보탠다면 마치 알프스 어느 산자락에 온 듯 한 기분마저 든다. 최근 조랑말체험공원까지 개장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도 만들어 줄 수 있다.
활짝 핀 코스모스와 오름들로 아름다운 도로로 뽑힌 녹산로를 따라 예전 말테우리의 애환이 서려있는 갑마장길에 들어서면 750만㎡의 광활한 면적의 마을 공동목장이 펼쳐진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초원에서 수십 마리의 소와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우리나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목가적 풍광이다.
게다가 갑마장 길 주변에는 풍력발전기가 있어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길가에 소담스레 핀 야생화와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 안개도 더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말을 방목하는 초원의 풍경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갑마장 길 마을 공동목장에 조성된 조랑말체험공원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랑말체험공원에는 제주 조랑말의 과거와 미래를 한 곳에 모아놓은 조랑말 박물관과 제주 조랑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조랑말 승마장, 조랑말캠핑장, 말을 주제로 작품 활동 중인 국내외 작가들의 아트상품숍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승마장에서는 조랑말을 직접 탈 수 있다.
조랑말을 타보고 박물관에서 조랑말과 관련된 물건과 자료 등을 살펴보다 보면 탐방으로 인한 피곤은 어느새 사라진다.
갑마장 길의 여정은 자연스레 오름으로 이어진다.
오름을 오르는 것도 갑마장 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산자락이 부드러워 마치 어머니 품속처럼 편안한 따라비 오름과 큰 사슴이오름을 오르는 것도 갑마장 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조랑말체험공원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41번지로, 산굼부리에서 가시리(표선)방향으로 녹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측에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표선면 가시리는 고려시대 최대 말 생산지로 최상급 말을 생산해 왕에게 진상하기도 했다.
문의 조랑말체험공원 070-4115-0151.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760-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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