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의제인 ‘세계 환경수도 조성 및 평가 인증시스템 구축’ 발의안이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이하 제주 WCC)에서 공식 채택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환경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은 지난 12일 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ICC)에서 임시회원총회를 열어 제주도가 발의한 의제인 ‘세계환경 수도 조성 및 평가 인증시스템 구축’ 발의안을 찬반투표를 통해 공식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 찬반투표 결과는 정부기관은 찬성 74표, 반대 10표, 비정부기구는 찬성 335표, 반대 28표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로써 2020년까지 세계 환경수도로 도약한다는 제주도의 야심찬 계획이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과 환경단체들로부터 공식 인정받게 됐고, 나아가 제주가 세계 환경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폭제를 얻게 됐다.
이번에 채택된 발의안에는 제주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지역일 뿐만 아니라 람사르습지 4곳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믄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고 설명돼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교육, 탄소중립 시범도시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2010년 세계환경모델도시를 위한 종합 계획을 만들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제주 자연의 세계적인 가치와 세계 환경수도를 향한 제주도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고, 제주가 IUCN이 인증하는 제1호 세계 환경수도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세계 환경수도 발의안이 채택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난 9일 처음 컨텍 그룹회의가 진행됐지만 환경수도의 개념에 적잖은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과 국가를 뛰어 넘는 포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제주도의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일부 조항이 수정·보완돼 IUCN 회원총회를 통과했다.
이번 세계 환경수도 조성 발의안은 IUCN의 행동을 촉구하는 결의문의 형식이 강하다.
발의안에는 IUCN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IUCN이 지향하는 환경모델도시를 평가하고 인정할 수 있는 평가인증시스템을 개발·운영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IUCN과 국가,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실무 조직을 구성하도록 했다.
또 IUCN은 세계환경 허브 조성 및 평가인증시스템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장기 로드맵과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IUCN과 대한민국 정부, 제주도가 참여하는 워킹그룹회의를 가능한한 빨리 제주에서 개최하도록 했다.
즉 세계 환경수도 인증시스템 개발을 위해 IUCN의 역할을 직접 촉구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발의안 채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수도 조성 및 인증시스템 구축에 유네스코 3관왕 제주가 모델도시가 되고, 제주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제주가 세계 환경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2020년 IUCN이 인증하는 제1호 세계 환경수도 재탄생할 수 있을 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제주도는 2010년 1월 세계환경수도 조성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 동안의 논의 끝에 2010년 12월 31일 ‘세계환경수도 조성 기본계획(2011~2020)’을 수립·시행해 나가고 있다.
제주도는 ‘생명의 섬, 세계 환경수도 제주’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10년 동안의 장기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환경수도 조성 기본계획에는 각 분야를 망라한 52개 사업이 포함돼 있고, 투자 규모도 4조1638억원에 이른다. 문의 제주도WCC추진기획단 710-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