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며 꿈 키우고...문화사랑방이자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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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들어온 작은도서관
어느덧 낭만과 사색의 계절,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책 한 권을 옆에 두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겨보기에 더 없이 즐거운 때이다.
‘독서삼매경’에 흠뻑 빠지기에 좋은 시기이다.

‘사람의 품격은 그 사람이 읽은 책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친구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과 같다’는 명언처럼 스스로 자신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더구나 요즘은 내가 사는 집 앞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 늘고 있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작은도서관. 이름부터 친근하다. 규모는 작지만 누구나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독서와 문화와 휴식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변신해가고 있기까지 한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소재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

집 앞에 아이들이 책 읽을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2009년 12월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어린이 116명, 청소년 51명, 어른 67명이 저마다의 꿈을 담고 나눠주고 있다.
지난 한해 빌려준 책만도 4410권에 달한다.

매달 마다 ‘테마 도서전’이 펼쳐진다.

이달의 주제는 ‘지구가 아파요’이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 이야기’ ‘녹색 시민 구보씨의 하루’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 등 관련 서적들이 전시되고 있다.

책과 친해질수 있도록 동화구연을 직접 배워 이를 활용해보는 ‘동화 따 먹기’, 1 대 1 단계별 독서지도 수업인 ‘독서왈츠’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특히 올해에는 ‘시화문패가 있는 우리집’을 만들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참가해 각자 자신의 집에 시와 그림이 있는 문패로 만들어 다는 마을 공동 프로젝트이다. 이를 위해 시 창작 교실과 미술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독서동아리’가 구성, 중학생과 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책읽는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저녁 모여 수업과 영화 감상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하룻밤을 지내는 ‘파자파 파티’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을 포함해 도내에서는 모두 15개의 작은도서관들이 주민들이 거주하는 시골마을이나 도심속에서 책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제주시지역 삼양원당(삼양1동), 홍익(삼양2동), 와산매실(조천읍), 노형꿈틀(노형동), 봉성새별(애월읍), 두맹이(일도2동), 오라참꽃(오라동), 서귀포시지역 보목꿈터(보목동), 상창바람소리(안덕면), 삼달(성산읍), 동광해바른(안덕면), 세화갯머리(표선면), 신례예촌(남원읍), 중앙꿈쟁이(서귀동) 등이 그 곳이다.

마을회나 사회단체가 맡아 저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책 세상’으로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제주시내 한라도서관에서 ‘2012 책잔치 함께해요! 작은도서관’ 잔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양민숙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장은 “대형도서관은 장서량이 많지만 차를 타고 가야 하고 분위기도 딱딱하다”며 “하지만 작은도서관은 아무 때나 걸어서 편안한 복장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 역할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국민독서의 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책읽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작은도서관을 찾아봄은 어떨까.

문의 제주작은도서관협의회 713-2727.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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