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 100여 채 등 옛 모습 재현...타임머신 타고 100년 전으로
초가 100여 채 등 옛 모습 재현...타임머신 타고 100년 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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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떠나요-제주민속촌
사라져 가는 세시풍속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를 추석 연휴에 마련해 관람객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

인절미 떡메치기, 송편 빚기, 연날리기, 대나무피리 만들기,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사물놀이 공연 등등.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으로 꼽히는 제주민속촌에서다.

표선면 해비치해변 인근 16만㎡ 부지에 들어선 제주민속촌은 100여 채의 초가와 꼬불꼬불한 돌담길이 있는 그 자체가 하나의 마을이다.

3시간을 걷고 다녀야 산촌, 중산간촌, 어촌, 무속신앙촌, 유배소, 관아, 전시관, 공연장 등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관람열차를 타고 곳곳을 구경해도 1시간은 족히 걸린다.

민속촌의 백미는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1890년대를 기준으로 가옥과 문화, 역사를 복원해 놓았기 때문이다.

초가는 모형으로 본뜨거나 비슷하게 지은 게 아니다. 100년 전 선조들이 살았던 집을 돌 하나, 기둥 하나까지 그대로 옮겨와 완벽하게 재현했다.

해체·분리 후 원형을 복원한 것이다. 이 가옥에는 생활용구, 농기구, 어구, 가구, 석물 등 약 8000점의 민속자료가 전시돼 있다. 초가에 딸린 우영팥(텃밭)에는 실제로 농작물을 키우고 있고, 돗통시에선 재래돼지를 볼 수 있다.

옛 주막이 들어선 장터에선 오메기술과 막걸리와 함께 전통음식을 맛 볼 수 있다. 관람의 흥을 돋우기 위해서 전속 공연팀 ‘노리안 마로’의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는 등 이곳은 옛 제주인의 삶이 살아 있는 곳이나 다름없다.

특히 제주민속촌은 한류 진원지로 꼽히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3년 국내 드라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중국, 대만, 일본 등으로 수출됐던 ‘대장금’은 이곳에서 3주간 촬영을 진행했다.

관비로 제주에 유배 온 장금이가 의녀로 거듭나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드라마 세트장을 잘 단장해 개방하면서 해외에서는 ‘대장금 민속촌’으로 널리 알려졌다.

여기에 ‘탐나는 도다’, ‘추노’, ‘거상 김만덕’, ‘마의’ 등 역사드라마에 나왔던 제주 초가와 관아 역시 제주민속촌에서 메가폰을 잡은 것이다.

임종도 관장은 “단순히 옛 마을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발휘했던 옛 제주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굴뚝 없는 아궁이는 의아해 할 수 있지만, 뜨거운 연기가 집안 구석구석에 퍼져 초가에 기생하는 벌레를 잡아주고, 습도를 조절해 주는 숨겨진 비밀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편 1987년 선을 보인 제주민속촌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가 1999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인수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 문의 제주민속촌 787-4501~2.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사진설명 전경)=제주민속촌에 있는 전통 초가 전경. 이곳에 있는 종가집은 구좌읍 상도리에 있던 것을 그대로 옮겨왔으며, 전통혼례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설명 광령물통)=애월읍에 있던 ‘광령물통’을 복원한 모습. 맨 위에서 내리는 물은 식수로, 그 다음은 야채를 씻었으며, 세 번째로 물로는 빨래를 하면서 제주인의 절약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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