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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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사람들은 제 잘난 ‘맛’에 산다고 했다. 맛이란 ‘좋다고 생각되는 느낌’이다.

그런가 하면 자기의 ‘멋’에 겨워 세상을 살아간다고도 했다. 멋이란 ‘생김새.행동.차림새 등이 세련되고 보기에 좋은 모양’을 말한다.

저마다 독특한 맛과 멋을 지니고 있음을 일컫는 일단의 표현들이다.

21세기는 이 같은 맛과 멋을 드러내 평가를 받고 인정을 받는 노력들이 경주되는 시대다.
자기 존재의 가치를 높이고자 함이다. 여기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적극적이다.

이들을 선도하는 그룹은 이름하여 ‘아줌마부대’라 하며 이미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신(新)아줌마들의 맛과 멋이 ‘나라의 기둥’으로 깃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수년 전까지만 하여도 우리 사회에는 아줌마에 대한 편견이 견고히 내재돼 있었다.
국어학자들에 따르면 아줌마(아주머니)의 어원은 ‘앗(다음.버금.둘째)’과 ‘어머니’의 합성어로 ‘또 다른 어머니’란 뜻을 지녀 주로 숙모.고모.형수 등을 가리킨다 한다. 아울러 이웃집 부인을 아줌마라 부르는 것은 가족의 범위를 확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풀이한다.

그러나 이런 아줌마가 언제부터인지 수다와 무식, 염치없음으로 왜곡돼 왔다. 오죽했으면 길을 가다 “아줌마”라고 부르면 열 받는다고 했을까. 몰상식한 사회적 편견이 아닐 수 없다.

참다못한 아줌마들은 이 같은 왜곡된 이미지를 단호히 거부하는 운동에 나섰다.
최근엔 아줌마 헌장이 선포됐다. 제 모습을 찾자는 인터넷 주부 동호회 등도 만들어졌다.
사회의 진정한 살림꾼으로, 세련된 여성으로 거듭나는 ‘황홀한 반란’이 진행 중인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푸대접 받아온 것은 스스로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채 자기 발전을 게을리했다는 겸허한 반성을 그 바탕으로 한다. 아울러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주부 생활을 지적인 호기심 충족을 통해 자신을 컨트롤한다. 또 사치와 외제를 부러워하지 않으며, 이 땅에 공짜 문화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면서 제 모습 찾기 문화 체험도 한창이다.

그런 결과인지, 주택업계 등에서는 아줌마를 빼면 상품 개발이나 판촉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15일에는 40대의 평범한 전업주부가 방송 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 하여 시중에 화제다.
난다 긴다 하는 수재들을 누르고 5연승에 성공, 국내 최고 상금 5000만원(절반은 이공계 꿈나무 지원)을 거머쥔 것도 뉴스거리지만, 젊은이들과 당당히 겨뤄 한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 줬다는 데서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가 쇄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예전 부엌데기로 천대받아 온 우리 아줌마들이 그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 힘이 되는 내공은 무엇일까. 이들은 한결같이 꾸준한 독서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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