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캐나다 홍보단 동행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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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으로 구성된 제주감귤 캐나다홍보단(단장 강준형 제주도국제관계자문대사)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제주감귤 판촉행사를 가진 데 이어 현지 농산물 재선별 포장센터 및 집하.배송센터 등도 방문해 제주감귤의 유통실태를 확인하고 경쟁력 확보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캐나다 수출현장
캐나다는 제주감귤이 수출 길에 오른 이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 162t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4820t이 수출됐다.

캐나다는 미국에 비해 수입농산물 검역이 까다롭지 않은 데다 감귤류가 생산되지 않는 순수한 수입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어서 제주지역으로서는 관심을 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제주감귤 캐나다홍보단 일행이 방문한 밴쿠버시 피트 메도우즈지역의 푸레월사는 수입 과일류를 다시 선별해 포장하는 곳이었다.

수출된 감귤은 이곳에서 재선과 과정을 통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2.2㎏ 단위로 소포장된 후 매장으로 나가기 때문에 제주감귤의 품질을 평가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현장 방문시 이곳에서는 제주산은 물론 일본.중국에서 수출한 감귤도 동시에 재선과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연간 선과되는 감귤은 제주산 5000t, 일본산 5375t, 중국산 6250t 등 1만6625t에 이른다.

제주산의 경우 언뜻 보기에는 일본산에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보였지만 상처과 등이 종종 눈에 띄었다.

이 회사 대표인 인도계 첸씨는 제주감귤의 품질에 만족감으로 표시하면서도 부패과가 일본산에 비해 많고 당도도 일정하지 않다며 품질 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재선과된 감귤은 대형 할인매장이나 농산물 집하.배송센터로 옮겨진다.

방문단이 찾은 브로드웨이가에 위치한 세이프웨이 2호점은 캐나다에만 227개의 점포를 둔 미국계 대형 할인매장이다.

이곳에도 제주산은 물론 일본.중국산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귤 판매방식은 3개국 모두 2.25㎏ 들이 소포장과 벌크 판매 방식으로 똑같았다.

판매가격은 2.25㎏들이 상자당 제주산 7.99캐나다달러, 일본산 8.99캐나다달러, 중국산 6.99캐나다달러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회원에게는 제주산과 일본산도 할인해 모두 6.99캐나다달러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들 감귤의 외형상 특징은 제주산과 일본산은 외형상 매끄러운 편이었으나 중국산은 외형에서부터 다소 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작위로 골라 당도를 측정한 결과 제주산 9.4브릭스, 일본산 10.7브릭스, 중국산 8.4브릭스로 나타났다.

똑같은 포장에 겉보기도 비슷비슷해 캐나다 현지인들의 경우 회원이면 더 많이 할인해 주는 일본산을, 비회원의 경우 값싼 중국산을 애용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감귤은 이 같은 대형 할인매장 외에도 농산물 집하.배송센터를 통해 소매상으로 팔려 나가기도 한다.

밴쿠버시 말킨 애비뉴지역에 위치한 프러듀스 터미널사도 이 같은 농산물 집하.배송센터로, 300곳의 소매 점포와 주거래를 하고 있는데 제주감귤 취급량은 연간 625t 정도다.

이 회사 필립 왕 사장은 방문단에게 자신은 제주산 감귤이 품질이 좋다고 보지만 소비자들은 일본산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일본산이 100년 전부터 캐나다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이미지를 심어놓은 반면 제주감귤은 수입한 지 얼마 안 돼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최근에는 중국산의 물량 공세까지 심해지면서 힘겨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은 제주산에 비해 품질은 뒤떨어지지만 낮은 가격을 무기로 유통 마진을 높여주기 때문에 현지 매장 관계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는 셈이다.

왕 사장은 캐나다에서 감귤은 ‘크리스마스 과일’로 불리면서 크리스마스 시즌 한때 선호도가 높은 데다 소매점에서 이익 추구보다 고객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판매가 많이 이뤄진다며 12월 수출 시기에 맞춰 현지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왕 사장은 1월부터는 감귤 소비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지에서 제주감귤의 유통실태를 확인한 방문단은 감귤이 ‘크리스마스 과일’로 불리는 것처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소비되는 계절식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단기간내 집중 선별과 운송에 따른 품질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생산자들의 품질 관리와 이를 위한 농가 지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중국산 감귤의 경우 외형은 제주산보다 뒤쳐지지만 산이 적어 앞으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농가의 품질 향상을 위한 자구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수출선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출방안 마련 △효과적인 현지 홍보방안 마련 △수입업자의 애로 및 수출 전반의 문제 해소를 위한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 등도 제기됐다.

이처럼 올해 전체 감귤 수출물량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캐나다 시장을 지키고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예견되는 치열한 경쟁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방문단은 캐나다를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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