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명물 - 서귀포소방서 김형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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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모두 거머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김형준 지방소방장(37)은 철인3종경기를 완주했을 때의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씨는 바쁜 소방업무에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 인간 체력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철인3종경기를 즐긴다.

김씨가 이 경기에 직접적으로 뛰어들며 몸 만들기에 돌입한 것은 2000년 가을부터.

지난해 6월 제주에서 국제철인3종경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이다.

김씨는 대회 출전에 앞서 한라철인3종경기클럽 회원들과 중문해수욕장에서 파도를 헤치고 물살을 가르며 수영 연습에 매진하고 제2산록도로 탐라대~돈내코 구간에서 마라톤과 사이클 훈련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김씨는 결국 이 대회에서 중문해수욕장 수영 코스 3.9㎞를 비롯해 제주도를 일주하는 사이클 180㎞, 서귀포시 중문~수모루 구간 등지에서 펼쳐진 마라톤 42.195㎞를 모두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첫 출전 대회기록은 13시간12분.
김씨는 17시간 이내 완주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철인’으로 공인받았다.
김씨가 이처럼 철인3종경기에 매력을 느낀 것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

김씨는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나고 자라면서 수영을 즐겨온 데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마라톤에 관심을 갖고 제주일보사 주최 도일주 역전경주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씨가 꼽는 철인3종의 강점은 순발력.지구력.체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김씨는 요즘에도 겨울철에 접어들었지만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연습에 몰두하고 중문~상창 간 국도대체우회도로에서 마라톤을 하는 등 끊임없이 훈련 중이다.

김씨는 24일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고 싶다”며 “하지만 대회 출전은 사전 훈련은 물론 대회 이후 6개월여 간 엄청난 체력관리를 해야 해 직장인으로서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씨는 그러나 “철인3종경기는 119대원들에게 적합한 운동”이라며 “각종 사고현장에서 구조를 시작할 때나 장시간의 구조과정에서 두려움없이 자신감있게 일할 수 있어 동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동료들은 “수난사고로 익수자가 발생했을 때 먼저 사고지점에 도착해 팀워크를 다지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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