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와 주변 여건 고려 않고 설치된 버스승차대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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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이용객들의 편의와 주변 시설을 고려해 버스승차대를 설치한다면 이용객들의 편의 증대와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을 텐데...”

서귀포 지역 일부 버스승차대가 이용객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치돼 이용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특히 버스승차대 주변 여건마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탓에 불편만 가중되고, 다른 시설물마저 훼손시키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서귀포시 하원마을과 도순마을 사이 ‘지세못’ 버스승차대.

이날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은 버스승차대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승차대 앞 화단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이는 버스승차대가 화단 뒤편에 설치돼 화단에 식재된 가로수들이 승차대 안 의자에 앉아 버스 도착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어 간혹 버스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버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화단에 서서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

게다가 시민들이 화단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화단에 식재된 가로수와 잔디 등이 훼손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맞은편 버스승차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승차대 앞 화단의 잔디는 버스이용객들에게 자주 밟힌 탓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심지어 용흥마을과 하원마을 사이의 ‘속도르’ 버스승차대는 화단과 화단사이에 설치됐고 맞은편 버스승차대는 화단 위에 설치돼 이용객들은 화단을 밟거나 도로로 나와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왕복 6차선이지만 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버스베이(Bus bay.버스가 정차하기 쉽도록 보도측으로 들어간 스페이스)가 없어 버스들은 마지막 차선에 그대로 정차하고 있다.

이에 도로가 정체되는 것은 물론, 마을에서 나오는 우회전 차량과 버스를 뒤따라오다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들이 뒤섞여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와 주변 시설을 고려하지 않고 버스승차대가 설치되면서 불편가중은 물론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버스승차대를 설치할 때 주변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잘 못 설치된 버스승차대들이 도내 곳곳에 있다”며 “예산을 확보한 뒤 현장 확인 등을 통해 점차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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