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 '화려한 날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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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 격감 등 서민금융기관 역할 위축...위상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
서민금융을 대표해온 상호저축은행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은 몇 년전만 해도 여수신 규모 등에서 제2금융권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최근 경영 부실에 따른 파산으로 여수신도 격감, 지역밀착형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크게 위축돼 앞으로 신뢰도 회복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도내 상호저축은행은 예쓰·친애 등 2곳으로, 2009년과 올해 경영 부실로 파산한 으뜸·미래저축은행의 우량 자산 등을 이전받아 영업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은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과 함께 제2금융권을 대표하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었으나 잇따른 파산으로 안전성 및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여수신도 격감, 자금 운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상호저축은행 대출액(이하 8월말 기준)은 고작 95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해 미래저축은행 영업정지 및 파산 여파로 올 들어서만 1962억원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대출액이 각각 8710억원과 8674억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할 때 서민금융기관이라고 말하기에는 초라한 실적으로 대비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예금액도 크게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에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522억원과 2902억원에 이르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예금액은 1862억원으로 감소했다.

새마을금고(1조3652억원)와 신협(1조2177억원)은 물론 우체국예금(3201억원)보다 저조한 규모로, 예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상승으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도내 상호저축은행이 서민금융 대표 금융기관으로 다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개인 소액 대출 등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고 경영 안전성 및 투명성을 높여 신뢰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경쟁력에 있어 새마을금고와 신협에게 밀리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서민금융 기능 강화와 신뢰도 회복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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