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비프 명품 소고기 등극하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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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고현 및 일본농협 축산계장 인터뷰
고베시의 한 전문식당에서 이케우치 토시히사 효고현 축산계장과 테츠노리 타니모토 JA(일본농협) 효고현본부 축산계장을 만나 고베비프를 세계적인 소고기 브랜드로 키운 과정과 육성 전략을 들어봤다.

고베비프를 생산하는 효고현의 소 사육 기반은 현재 1700여 농가, 5만81000마리에 이르지만, 연간 출하되는 고베비피는 3000여 마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금이나 예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소비시장에서 속이는 경우가 발생했다.

1980년대에 들어 고베비프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정작 고기의 정의나 기준은 없었고, 브랜드 종류나 품질도 균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진짜 고베비프는 어디서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1983년 생산·유통·소비 관련 주체가 한 데 모여 ‘고베육유통추진협의회’를 결성하게 됐다.

협의회는 회원제로 관리·운영된다. 생산자는 1년에 3마리 이상의 고베비프를 출하해야 한다. 당연히 사육기술이 일반 농가에 비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식육판매점은 연간 12마리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전문 레스토랑은 연간 720㎏의 고베비프를 구입할 능력이 있어야 회원증과 지정증명서가 교부된다.

현재 전문 레스토랑은 도쿄와 고베시 등 전국에 224곳이 지정돼 있다. 브론즈상(회원증)과 설명서를 갖춘 지정증을 매장에 비치해 놓아야 고베비프를 판매할 수 있다. 협의회에선 매월 순회 조사를 벌이며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처럼 협의회는 소비자를 최상에 두고 그에 맞는 품질을 개발하는 한편, 위생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면서 ‘고베비프는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 놓았다.

이에 따라 수입자유화는 물론 광우병 파동 당시 소고기산업이 전체적인 불황을 겪을 때도 오히려 고베비프는 특수를 누리며 날개를 달게 됐다. 바로 소비자 제일주의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케우치 계장은 “고베비프의 생산 및 유통과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대내외 신뢰를 높이고, 널리 홍보하기 위해 고베육유통추진협의회 명예회장은 항상 효고현지사가 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베비프는 2009년 한국, 2010년 대만, 2011년 중국 등 각 나라에 브랜드 상표를 등록해 놓았다.

또 지난해 9월부턴 홍콩과 마카오에 수출을 시작했다. 수출을 하는 고기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항공기로 보내는데 100g에 5000엔(한화 6만8000원) 이상을 받고 있다.

그런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 되레 공급량이 부족해 수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츠노리 계장은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메이지유신으로 서양 문물이 개방돼 고베항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이 소고기 맛을 본 것이 고베비프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고베비프에 대한 기준과 정의를 명확히 하고, 소비자에게 생산·유통에 관한 이력정보를 제공한 결과, 해외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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