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도민사회에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키면서 도내 주요 현안으로 부각돼 온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계획은 지난 6월 해양수산부가 제2차 전국연안항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람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당시 화순항 도면의 한 귀퉁이에 단순히 ‘보안 항구’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 지역 언론과 주민, 시민단체 등이 추적한 결과 해군부두를 의미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급기야 해군측은 지난 7월 제주도청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계획을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안덕면민들과 도민들이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반대 안덕면민대책위원회’와 ‘화순항 해군기지 결산반대 도민대책위원회’를 구성, 범도민 규탄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강력한 반대 투쟁에 나섰다.

또 제주도의 설문조사 결과 도민 58%가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제주도와 남제주군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해양부 등에 제출했고 제주도의회와 남제주군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도민사회 전체로 확산됐다.

이러한 도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라 이번 제16대 대선에서도 ‘화순항 해군부두’는 제주지역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비롯한 각 대선 후보들은 해군부두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결국 해양부는 최근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 유보안을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 제출, 화순항 해군부두 문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