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말은 좋은 힘이 있다
긍정의 말은 좋은 힘이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명혜/부모교육강사

젊은 부부가 4~5세쯤 된 남자 아이와 함께 식당에 들어섰다. 아이 표정은 불만이 가득하고 부부 또한 무표정한 얼굴이다. 뭔가 불편한 기운이 이 가족에게서 느껴진다. 그 가족이 앉은 자리에서 “너 자꾸 떼 쓸래? 그럼 밥 안 먹고 간다.” “너 왜 이렇게 말 안듣는 거야? 바로 앉아!” 등등의 말이 들리는 걸 보면 식당에 들어오기 전에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투정을 부린 것 같고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부모의 마음도 많이 상해 보였다.

 

잠시 후 아이가 조금 밝고 또렷하게 “그럼 내일은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지?” 한다. 아마 이런 가운데 아들 아이가 화해를 해보고자 크게 양보하고 제안한 것이 오늘이 아니고 내일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것 같다. 아들이 이렇게 말하자 바로 아버지가 나서서 하는 말이 “너 이렇게 말 안듣는데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어? 밥이나 잘 먹어!”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기쁘게 밥을 잘 먹을 수 있을까?

 

아이 군림하려는 태도는 금물

 

부모란 군림하기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항이 되더라도 자녀를 보살피고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부부는 마치 자신들이 무슨 큰 권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아이에게 군림하려 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말은 지금 먹는 밥도 소화하기 힘들게 하는 말이다. 그 말 대신 “그럼! 우리 00가 오늘만 잘 참으면 당연히 내일은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지!”라고 했다면 어떨까? 아마 아이 마음 속에서 ‘내일까지 잘 참고 기다려야지!’하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기특한 마음을 표현해주면 아이스크림 따위에는 연연하지 않는 아이가 될 것이다. 어쩌면 아이가 원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니고 부모의 달콤한 긍정과 사랑은 아니었을까?

 

칭찬, 아이 자신감 높여

 

부모는 아이가 미워서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날 것 때문에 사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도 그렇게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부모 걱정을 성실하게 말한다면 아이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 아이는 부모가 그렇지 않아도 스스로 내일 먹는 것으로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아이의 지혜로움에 화들짝 놀라며 인정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해결해가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

 

자심감을 키우는 방법 중에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말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 어떻게 말 하느냐에 따라서 금방 좋은 마음이 되었다가 그렇지 않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칭찬과 격려 속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충만해져서 높은 기준의 갈망을 하고 그 성취 또한 높다. 그런데 꾸중과 비난 속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주저하는 시도를 하고 그 결과 또한 튼실하지 못하게 된다. 내 자녀가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면 지금 내 아이 모습에서 먼저 인정하고 칭찬해줄 것부터 찾아보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