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몸매는 부모님이 주신 명품(名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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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사람의 신체와 터럭,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2500년 전 ‘공자님의 말씀’이다.

우리나라는 이른바 성형미인이 넘쳐나는 나라이다.

대한민국에서 미모로 1%안에 드는 연예인들이 과거에는 성형사실을 숨겼지만 이제는 TV에 나와서 거리낌 없이 자신의 성형 얘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에게 성형수술이 졸업선물이 된 지도 이미 오래다.

조금이라도 예뻐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집착은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여자는 무인도에서도 화장을 한다’라는 말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은 여성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욕구이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우리 사회에서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성형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드롬’으로 불리는 한국인 특유의 ‘따라 하기’를 그 이유로 꼽는다.

부동산투자, 주식투자, 조기유학, 로또 등의 열기가 한 때 이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집단적 쏠림 현상은 IMF 당시 금모으기 열풍이 일 듯 사회 발전의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분열을 조장하기도 한다.

대중매체에서도 ‘얼짱’ ‘몸짱’ 신드롬을 조장하며 이 사회가 외모지상주의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수 차례의 성형으로 선풍기처럼 얼굴이 부풀어 올라 ‘선풍기 아줌마’, 잘못된 수술로 인한 자살 사건 등 외모 집착이 낳은 부작용 사례도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사랑을 하면 뇌 속에 감동과 쾌감을 생기게 하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과 ‘베타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해 혈액순환과 호르몬 분비, 내장의 활동을 좋게 한다.

그래서 혈색이 좋아지고 피부에 윤기가 나고, 입술이 촉촉해 지고 눈빛도 생기가 띠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촉진돼 예뻐진다는 것이다.

러시아 대 문호인 톨스토이는 자라면서 외모에 심한 열등감을 느꼈으나 성장하면서 문학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며 그 열등감을 떨쳐 버렸다.

그는 “사람의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깨끗한 인격이 모여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며 성형수술대를 찾기 보다는 자신이 위치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일한다면 주위 사람들은 당신을 최고의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다.

필자는 가끔 술자리에서 농담 삼아 “나는 아침에 샤워하면서 거울을 볼 때마다 깜짝 깜작 놀란다”고 말한다.

그럼 주위에서는 “왜” 라고 묻고 그에 대한 답으로 “거울 속에 있는 내 얼굴과 몸매가 너무 기가 막혀서 놀라고 이 몸을 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린다”고 답한다.

필자는 결코 미남도 아니고 미끈한 몸매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부모님이 주신 것이기에 항상 자긍심을 갖는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수술을 통해 찾기 보다는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처럼, 톨스토이처럼 이웃을 사랑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진정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야겠다.

내 얼굴과 몸매는 부모님이 주신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명품(名品)임을 잊지 말아야겠다.<조문욱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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