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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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임진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 해 제주사회는 희망과 설렘으로 출발했지만 갈등과 마찰도 적지 않았던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억되면서 다시 새해를 기약하게 됐다.

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고, 총선에서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3선 의원 3명을 배출했다.

또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제주가 세계 환경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돌파 등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논란과 수 년째 제주사회를 ‘갈등의 골’로 밀어 넣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지속됐다.

청정 제주를 상징하는 제주삼다수가 소송에 휩싸이고, 관계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등 1년 내내 제주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이 같은 현안들은 도민 사회의 갈등과 반목으로 여전히 남아 다가오는 새해에 도민 모두가 슬기롭게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편집자주>

 

-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지난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은 최초의 부녀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결과 박 당선인은 1577만3128표로 51.55%의 득표율을 올려 48.02%(1469만2632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따돌렸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지난 13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과반인 50% 이상의 득표율을 넘는 영광도 안았다.
제주지역의 경우 박 당선인은 유효 투표의 50.46%인 16만6184표를 얻어 16만1235표(48.95%)를 얻는데 그친 문 후보를 4949표차로 앞섰다.
박 당선인은 지난 19일 밤 당선이 확정된 후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 4.11총선 민주당 의원 3명 3선 성공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소속 현역의원인 강창일(제주시 갑)·김우남(제주시을)·김재윤(서귀포시) 후보가 모두 3선에 성공했다.
이들 3명의 후보들은 17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탄핵 광풍에 힘입어 처음 당선된 이후 18대 총선과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이어 3선의 영광을 안았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장하나 의원이 당선되면서 제주는 4명의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을 갖게 됐다.
반면 새누리당은 옛 한나라당 때를 포함해 17대 총선 이후 내리 세 번이나 한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 WCC 성공 개최

‘지구촌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회의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제주 WCC)’는 지난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WCC 64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80여 개국, 1150여 개 정부기관과 NGO 등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등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 사상 최초이자 개최지 지명을 딴 첫 선언문인 ‘제주선언문’과 함께 함께 제주도가 발의한 ‘제주형 의제’ 5건이 모두 채택되는 쾌거가 달성됐다.

 

- 행정체제 개편 논란만 지속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행정체제개편위원회(위원장 고충석)와 함께 우근민 지사의 공약 실천을 위해 행정시 권한 강화와 행정시장만 직선으로 선출하는 방안 등 이른바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논란만 지속되고 있다.
실제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행정체제 개편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행정구역 재조정 논의는 물밑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행정시 권한 강화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시장만 직선으로 선출하는 방안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공무원노동조합은 행정시장 직선제가 아닌 자치권 부활로 행정체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제주도의 행정체제 개편 추진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 끝 모를 제주해군기지사업 갈등

올 한해 제주해군기지사업 추진과 관련된 갈등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부,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 사이에서 끝 모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을 보였다.
제주도는 15만t급 크루즈 두 척의 동시 접안 가능 여부를 검증하는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재실시 여부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벌였으며 결국 지난달 15일 정부가 제주도의 제시안을 수용하면서 일단락되는 국면이다.
그런데 주민 사이의 갈등은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원천 반대를 주장하고 있고, 찬성 주민들은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공사 추진 의지를 피력한 상황이어서 향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갈 전망이다.

-잦은 대형 태풍 내습과 기상 이변

제주가 잦은 기상이변 속에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해였다.
매서운 강풍과 ‘물폭탄’을 동반한 제15호 ‘볼라벤’이 지난 8월 27일과 28일 제주를 할퀴고 지나가자 마자 14호 ‘덴빈(8월 30일)’과 16호 ‘산바(9월 16~17일)가 덮쳐 기상 관측이래 처음으로 3개의 태풍이 연달아 북상하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이에 앞서 제7호 ‘카눈(7월 18~19일)’, 10호 ‘담레이(8월 2~3일)’ 까지 모두 5개의 태풍이 이례적으로 제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볼라벤’과 ‘덴빈’은 제주 전역에 생채기를 내면서 572억34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 피해 규모는 2007년 제주를 강타했던 ‘나리’(1307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다.
이 태풍으로 제주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볼라벤은 또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서 피항 중이던 중국어선 2척이 침몰, 선원 33명 가운데 18명만 구조된 가운데 15명이 숨진 채 발견되거나 실종되는 인명피해를 냈다.
그런데 제주도민과 각급 기관단체에서는 파손된 농·어업시설 등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며 재기를 다짐했다.


-소송과 수사로 연중 시끄러운 '삼다수'

대한민국 먹는샘물을 대표하는 ‘제주삼다수’를 둘러싸고 경찰 수사와 법적 소송이 이어진 한해였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도내 판매용 삼다수의 도외 반출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8월 14일 대리점을 압수수색, 급기야 10월 17일에는 5개 도내 대리점과 21개 도외 반출업체 대표 등 28명에 대해 보존자원인 제주지하수(삼다수) 3만5000t을 허가 없이 반출한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10월 16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한 후 최근까지 오재윤 사장 등 임직원 1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삼다수 도외 반출에 가담했는 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조만간 발표될 수사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한편 제주개발공사와 삼다수 위탁 판매사인 ㈜농심과의 불공정 계약 논란으로 촉발된 법적 소송은 대한상사중재원이 2007년 체결된 제주삼다수 판매협약을 2012년 12월 14일 종료됨을 확인한다는 10월 31일 자 중재 판정으로 종결됐다.
이에 따라 이달 15일부터 광동제약㈜이 삼다수를 전국으로 유통하기 시작했다.


-올레길 명암

숨 가쁜 경쟁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전파하며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가 마침내 제주 섬을 하나로 이었다.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에서 출발하는 1코스를 개장한 이래 5년 2개월 만인 지난달 24일 21코스를 개장했다. 이로써 제주올레는 총 26개 코스(정규 21, 중산간 및 섬 5개 코스) 422㎞에 걸쳐, 걸어서 제주도를 한 바퀴 여행할 수 있는 길로 완성됐다.
‘놀멍, 쉬멍, 걸으멍’으로 대표되는 제주올레는 느림과 걷기 열풍을 이끌었지만 지난 7월 40대 여성 피살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국에 큰 충격을 줘 ‘나 홀로 탐방객’에 대한 안전관리 문제가 대두됐다.

-잇따른 공직자 비리

올해 제주 공직사회는 잇단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비리 백화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초부터 공직자들의 폭행, 음주운전, 성매매 등이 발각되더니 제주시 무기계약직이 수년간 민원인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챙겨오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어 제주도 간부 공무원이 건설업체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하듯 올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평가 결과에서 제주도는 전국 꼴찌를 기록해 망신을 당했다.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돌파...제주 중국총영사관 개설
올해 제주관광의 호황세를 이끈 키워드는 단연 ‘중국인’으로, 연간 100만명 돌파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중국인 관광객은 가족 단위 단체에서부터 신혼부부에 이르기까지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쉼없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1 외국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제주관광은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기대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주가 단일 지역으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 목적지로 떠오르면서 지난 7월에는 주제주 중국총영사관이 문을 열고 영사 업무에 들어가 국제 관광지로 거듭난 제주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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