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커피 맛 보려 농사 시작...제주, 커피 메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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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주커피농장 노진이 대표
도전하는 삶은 누구에게나 아름답다. 어떤 이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일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일터를 찾아나서는 이도 있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희망을 찾게 된다. 삶의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결실을 맛보게 된다. 제주일보도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아 ‘도전하는 삶, 희망을 찾다’ 코너에서 행복을 꿈꾸는 도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편집자주>  

“제주산 커피가 뿌리를 내리고, 누구나 맛있고 신선한 커피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감귤과 차 재배지로 유명한 제주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농업회사법인 제주커피주식회사 노진이 대표(45)의 소망이다.

노 대표는 대한민국 제1호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마시는 커피 마니아에서 직접 커피를 볶는 커피로스터, 커피컨설턴트로 활동하던 그였다.

그러다보니 몇 개월씩 걸려 수입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신선한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게 노 대표를 농사꾼으로 만들었다.

조금씩 커피나무를 키우던 그는 2008년 2월 제주시 삼양동 비닐하우스에서 파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이 곳에서는 아라비카 고급 품종 4000그루가 무럭무럭 자라며 겨울나기 중이다.

오는 2월에는 커피체리들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볼라벤’ 등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면서 비닐하우스도 초토화, 수확이 늦어졌다.
커피는 원래 지구본의 허리춤에 해당하는 적도 남북회귀선, 이른바 ‘커피벨트’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노 대표는 제주가 배수가 잘 되는 화산토, 해양풍 기후, 넉넉한 강우량 등 커피 재배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겨울 추위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적정 온도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즐거움’에서 시작된 커피를 향한 열정과 도전은 노 대표로 하여금 제주가 커피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고 있다.

수확 첫 해인 2010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제주커피축제를 열고 있다.

커피 교육과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

커피 전문가들도 제주커피에 대해 ‘뒷맛이 달다’ ‘여운이 길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농장 한켠에 마련된 공간에는 커피를 사서 마시려는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노 대표의 노력으로 이 농장은 지난해 3월 제주도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 제32호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노 대표는 “커피 소비가 많은 국내 현실을 볼 때 커피 재배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커피 농사는 물론 커피 전문가로 다각적으로 접근한다면 수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그러나 “최근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더 커피 재배와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며 “관심이 많지 않은 제주의 현실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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