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의 메카’ 온 섬이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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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선수단 제주행 러시...지역경제 활성화도 한몫

올 겨울 남쪽 땅 제주까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며 온 섬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강추위를 아랑곳 않고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전지훈련단들이 내뿜는 함성과 거친 숨소리, 땀방울로 도내 곳곳에서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경기장 인근은 물론 시내 곳곳에서 운동복 패션과 마주치는 일이 이젠 다반사다.


▲따뜻하고 시설 좋은 제주로=“이젠 겨울철에 제주를 찾는 게 연례행사가 됐어요.”


축구 동계리그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사라봉구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의 말처럼 제주가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 잡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특히 따뜻한 날씨와 함께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에 앞서 있어 겨울철에는 너도나도 제주에서 훈련을 하고 싶다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동계훈련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635개 팀·7800여 명이 제주시에서 훈련을 마쳤거나 훈련 중에 있고, 150개 팀·5500여 명이 서귀포시를 찾았다.

 
제주시에 방문 예정인 팀만 818개 팀·1만500여 명에 달한다.


제주행을 희망하는 팀들이 많다보니 수용능력 때문에 이들 요구를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제주에 오고 싶어도 아무나 못 온다는 얘기다.


소석빈 서귀포시 스포츠마케팅담당은 “단골 위주로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서귀포시에는 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 프로축구 대전구단과 싱가폴의 세미 프로팀을 비롯해 초·중·고 팀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고양 원더스 야구단은 이미 훈련을 마치고 돌아갔다.


제주시에도 복싱 국가대표와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총 출동해 한라체육관을 뜨겁게 달구는 등 경기장마다 선수들로 가득하다.


▲뜨거운 관심이 통한다=전지훈련 메카 명성은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제주시는 부서별로 전지훈련 팀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원과 애로사항 청취를 병행하고 있다.


전지훈련장 무료 사용, 동일 종목 팀들 간의 연습경기와 합동훈련을 유치해 훈련을 극대화하는 한편 시 관내 목욕업소의 협조를 얻어 최고 43%까지 할인 혜택도 주고 있다.


복싱 국가대표팀을 위해서는 전용 연습장과 차량 지원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과 스파링 파트너를 위해 전국 중·고·대학·일반부 20개 팀에서 300명이 뒤를 잇는 등 파급효과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공항과 숙소 간 수송차량을 제공하고, 목욕탕·병원·극장 등과 할인 업소를 연계하는 한편 여가 활용 차원에서 직영관광지 무료 입장 혜택도 부여한다.


여기에 특화된 서비스로 전지훈련장 재활 캠프을 운영하고 무료 진료행사와 특산품 지원 등도 실시한다.


설문조사, 감사 서한문 발송, 전지훈련 팀의 전국대회 입상 시 축전 발송 등 사후관리도 포함된다.


전지훈련 팀들로서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과 더불어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종목별로 전국단위 대회를 마련해 제주를 찾은 팀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데, 요즘 경기장 마다 열기를 더하고 있는 종목별 동계리그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 경제에도 활기=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점심시간에 제주종합경기장 인근 식당을 찾았다가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지훈련을 온 선수단이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지훈련 팀들이 몰리면서 관련 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부 업소는 수년 전부터 특정 팀과 친분을 맺고 계속해서 해당 팀을 유치하는 가하면 숙박업소와 식당이 연계해 영업에 나서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비수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동계전지훈련기간 제주시는 2500개 팀·3만4000여명, 서귀포시는 1400개 팀·3만3000여 팀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들이 추산하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68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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