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소외도 인생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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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년 끝자락, 황혼의 노부부의 삶을 통해 ‘함께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연극 한 편이 올려진다.

극단 세이레 극장(대표 강상훈)이 오는 30~31일 오후 7시 제주한라대학 한라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할 아듀 2002 송년공연-‘방울소리’가 그것.
‘방울소리’는 희곡작가 강용준씨의 1987년 ‘월간 문학’ 신인상 당선작. 하지만 15년간 원고로만 묻혀진 채 한 번도 공연된 바 없다. 사실상 초연인 셈이다.

노부부는 먼저 자식을 보내고 한없이 적요하게 산다.
이들의 생활은 종이를 접고 펴는 것처럼 반복적이며 기계적이다. 현재의 고독과 소외, 무기력함 때문에 가슴을 치기도 한다. 가끔 종종거리며 감동 없이 살아온 젊은 시절이 떠올라 회한의 눈물을 쏟기도 한다. 저승으로 보낸 자식도 기억의 샘을 흔든다. 죽음의 시간은 삶 가까이에서 옥죄고 그 죽음에서 도망치고 싶다.

그러다 어느 날 사소하고 의미 없는 일상도 인생의 한 물줄기임을 깨닫는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어디가 아프냐’는 말 한마디, 토닥토닥 등 두드려주는 것, 함께 걸을 수 있는 것이 그 일례들.

연출을 맡은 정민자씨는 “‘오늘은 내일에 비하면 낡은 것이지만 아름다운 기억들은 항상 마음 속에 남아 있다’는 영감님의 대사가 있다”며 “삶의 자취가 누추하고 사소한 기억으로 채워질지라도 그것 자체가 인생의 한 과정으로 의미있다는 것임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출연 김광빈 양현정 천영형씨. 김씨는 ‘아버지를 밟다’와 ‘대지의 여신-자청비’ 등에 20여 편의 연극에 출연했고, 양씨는 ‘들불’과 ‘마지막 울림’의 출연배우다. 천씨는 연출자 정씨와 20년지기로 카메오로 우정 출연한다. 경남 창원의 극단 ‘미소’대표다.
문의 (711)8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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