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는 아이가 자존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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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자녀교육 강사

시댁 식구들과 잘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다보면 자녀 앞에서 시댁 험담을 하게 되고 손자에 대한 조부모의 사랑까지 의심하게 된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건 내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정의 경우를 살펴보자.

 

A의 남편은 장남에다 평범한 월급쟁이다. 겨우 집장만을 해서 살고 있지만 물려받을 유산이 없다. 거기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시동생이 있어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집을 동생에게 양보했다. 그렇게 결정할 때 A는 자신의 아들에게 “우리가 그 동안 받은 사랑에 비하면 집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너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셨는지 알 거다.” 라고 말해줬다.

 

B의 남편은 차남으로 태어났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유산도 있고 사는 것도 남부럽지 않다. 그런데 시어른들께서 자신의 아들을 장남의 아들, 그러니까 장손에 비해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만이다. 그래서 늘 불평을 했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꼭 네 사촌 형만 우선이더라.” 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손자는 조부모님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때 손자들 입장에서 누가 더 행복할까?

어머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둘 다 행복할 수 있다. 내 아이가 누구와 비교해 얼마나 사랑받느냐보다 그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시어른들 입장에서 장손이라고 큰아들의 손자에게 더 관심을 쏟고 기대할 수도 있다. 물론 어른이 알아서 아랫사람들이 눈치 채지 않게 해주거나 더 현명한 어른이라면 차별하지 않고 손자를 맞이했어야 할 일이다.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며느리가 굳이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이 때 며느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다. 아이 앞에서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다 조금 더 지혜롭다면 시어른이 내 아이를 예뻐해 주거나 귀히 여기는 부분을 찾아 내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며느리가 ‘왜 굳이 그렇게 찾으면서까지 아이한테 말해야 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 아이를 위한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인가, 아닌가의 판단은 어머니의 말과 행동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어른을 대할 때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하고 존경이 담긴 언어로 “할머니께서 이거 꼭 너에게 먹여야 하신다며 주셨어.” “할아버지께서 너 주려고 무거운 걸 들고 오셨단다.” 라고 한다면 아이는 의심 없이 조부모님의 사랑을 믿을 것이다.

 

시댁 어른만이 아니라 고모의 사랑이든, 삼촌의 사랑이든 올곧게 받아들일 때 마음이 넉넉한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그러면 그 아이는 평생 조부모님이나 친척들이 자신을 사랑해주셨고 그만큼 자신은 귀한 존재임을 느끼게 되어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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