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육과 새해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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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란 왠지 모르게 가슴 설레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해마다 1월이면 새로운 계획과 다짐 속에 한껏 기대감을 갖게 된다.


아쉬움이 크고 바라고 추구하는 게 많을수록 개인이나 단체나 새해를 설계하는 데 정성과 시간을 쏟는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과정이지만 올해 제주 체육계의 새해 설계에 유독 눈길이 간다.


안방에서 2014년 전국체육대회와 2015년 전국소년체육대회 개최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상황에서 이들 대회의 성공 개최 여부가 올 한 해 농사에 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들은 제주 전국체전을 책임질 종목별 선장들을 정비하고 계사년 새해 새로운 4년을 시작했다.


연임이나 신임 여부에 관계없이 이들 가맹경기단체장들이 밝힌 새해설계에는 제주 체육계의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제주 체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고심과 다짐이 진하게 묻어있다.


이들이 밝힌 내용은 선수 연계 육성, 경기력 향상, 시설 확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지역의 열악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연계 육성을 위한 팀 창단 노력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배구, 정구, 야구, 배드민턴, 사이클, 요트 등이 초·중학교 팀 창단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씨름, 체조, 검도 등은 대학·일반부 팀 창단을 가시화하고 있다.


팀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특기적성과목 개설, 방과후 어린이교실과 클럽 활동의 활용에 눈을 돌리는 등 대안 찾기도 한창이다.


지난해 중등부 팀을 창단한 농구와 핸드볼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가맹단체들마다 꿈나무 발굴과 경기력 향상,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야구, 태권도, 요트 등은 부족한 경기장과 실내 연습장 확충, 전용 체육관과 훈련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투명한 행정과 화합의 로드맵 운영, 도민들의 관심 제고, 발로 뛰는 노력, 대회 신설, 지도자 양성, 이미지 쇄신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는 내년 제주 전국체전에서 종합 12위권 진입을 내걸고 ‘V(Victory)-제주 스포츠 프로젝트’를 수립해 ‘종합 득점 3만점·메달 180개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전국체전에서의 원정경기 사상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와 더불어 종목별 단체들이 올해 추진하려는 계획들은 내년 제주체전에서의 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와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수 선수 발굴과 지원, 부족한 시설 확충에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야 하지만 재정 여건이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


학교 현장에는 엘리트 선수 육성과 동아리 육성 등을 통한 학교 체육 활성화라는 딜레마가 상존해 있다.


체전을 앞두고 팀 창단이 대세로 등장하고 있지만 우후죽순 생겨났던 팀들이 ‘반짝 성적’을 낸 후 흐지부지 사라짐으로써 오히려 실망을 안겨주는 모습도 이미 경험했다.


이 같은 난제 속에서도 종목별 경기단체장들은 한 목소리로 제주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다짐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의 다짐과 계획은 제주 체육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현장의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 체육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도민의 풍요로운 삶과도 연결된다.


전국체전 준비를 포함해 제주 체육의 연착륙에 도민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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