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원(원장 양중해)이 향토사학자 김찬흡 선생(70)의 편저로 내놓은 ‘제주사인명사전’이 그것. 이 사전은 김 선생의 편저로 2년 전 발간한 ‘20세기 제주인명사전’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또 한 권의 지방사 연구 기초자료를 갖게 됐다.
이 인명사전에 게재된 인물은 정치, 행정, 문화, 여성 등 각 분야를 망라해 1544명. 멀리 탐라국 성주 고후(高厚).고일(高逸)로부터 고려시대 제주 출신 문신 고조기(高兆基), 조선시대 목민관(제주목사.제주판관.대정현감.정의현감), 유배인, 승려, 표류인, 열녀, 의녀(醫女), 민란 주모자 등 각계 각층의 인물정보가 실려 있다.
이 사전은 엄밀히 말해서 제주역사관련 인명사전이지만, 지난 2000년간 제주지방사를 밝히는 데 자료로선 손색이 없다. 제주 역사 주변부 인물에 대한 행적까지 수록, 승리자의 역사에 가렸던 인물에 대한 평가를 통해 역사를 보는 균등한 시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표류인, 유배인 등의 행적은 제주섬의 지정학적 위치를 통해 제주사회와 문화현상을 살피게 함으로써 제주사의 지평을 한껏 넓혀주고 있다.
여기에 등재된 인물은 ‘고려사절요’, ‘왕조실록’, ‘탐라지’, ‘탐라기년’, ‘국조방목(國朝榜目)’, ‘관풍안(觀風案)’ 등 문헌기록을 근거로 선정됐다. 인물 서술은 문헌 자료에 충실했으며, 자료의 주관성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은 문중의 족보 등은 참고자료로 썼다.
편저자는 교육계에 있던 1974년부터 인명사전 편찬작업을 해왔다. 이번 인명사전은 편저자의 지난 30여 년 향토사에 대한 탐구의 소산인 셈이다. 편저자는 발간된 두 권의 인명사전을 수정보완해 ‘제주 고금(古今)인명사전’을 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편저자는 현재 제주도교육위원.제주사정립사업추진위원.제주도문화재위원.제주사료탐독회 회원이며, ‘제주항일독립운동사(공저)’, ‘제주교육사(공저)’ 등의 저서를 낸 바 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0일 제주사료탐독회의 ‘역주 이원진(공저)’의 발간에 맞춰 있을 예정이다. 비매품. 1000부 한정판. 문의 (7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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