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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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희망과 기대로 시작됐던 2002년도 이제 불과 4일밖에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의 2002년을 되돌아보면 붉은악마, 촛불 시위, 대통령 선거 등을 비롯해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월드컵 4강에 진입하는 사상 최초의 꿈이 실현됐고, 우리 근대 정치사의 한 축을 구축했던 3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파워집단이 16대 대선을 통해 정치사회 전면에 부각했다.

그런 한 해였기에 새해 2003년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지금 아쉬움도 많겠지만 새해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그러나 이 같은 영광과 환희의 한 해를 보내는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 한켠에선 가슴에 한을 품을 채 기약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 또한 적지 않다.

이른바 각종 미제사건 피해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올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형사사건 가운데 현재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되는 이른바 미제 강력사건은 모두 5건.

이들 사건 가운데 제주시 칠성로 금은방 도난사건을 비롯해 용두암 슈퍼주인 강도상해 및 상해치사 사건은 현재 용의자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이들 사건 외에 올 들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 146건 중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10건의 사고 피해자들 또한 육체적 고통은 차치하고 치료비 등 경제적 고통까지 감수하며 세밑을 맞고 있다.

이들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은 엄연히 있는 데도 가해자인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범인들은 자신의 잘못을 세상이 모를 것으로 여긴 채 대로를 활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들 가운데 일부는 두고두고 가슴 속에 죄인이라는 멍에를 간직하고 숨죽인 채 생활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바로 사건을 당한 당사자들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

이들 사건의 피해자를 검거해야 하는 경찰 또한 세밑이면 언제나처럼 언론 등을 통해 불거지는 미제사건 문제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피해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경찰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의 민생치안을 최일선에서 책임져야 하고 또 각종 사건의 범인을 검거해야 할 책임이 경찰에 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특별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경찰인력을 이들 미제사건에 과감히 투입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강요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들 미제사건의 범인들을 반드시 잡겠다는 경찰의 단호한 의지와 수사력 향상은 분명 필요하다.

우리 사회 어느 한 곳이라도 경찰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면 이는 21세기 선진경찰을 지향하는 경찰 전체에 어두운 부분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범법자는 언젠가는 반드시 검거한다는 경찰의 간단없는 노력과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가 절실한 세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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