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일신우일신으로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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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심삼일(作心三日)과 라이벌이었습니다. 못해도 삼일은 견뎌냈죠. 그렇게 하다보니 그 날짜는 늘었고 마침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야구 영웅 박찬호 선수가 지난해 국내의 한 대학교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다.

새로운 희망속에 2013년 계사(癸巳)년도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쯤은 하나씩 하게 된다.

“올해는 반드시 금연해야지.”, “운동과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서 S라인 몸매를 만들어야지.”, “영어 회화 공부를 해야지.” 등등.

그러나 이같은 결심들은 대부분 일주일은 고사하고 작심삼일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새해의 각오는 왜 항상 실패하는 것일까.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미셀박사가 4살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다. 배가 고픈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한 봉지씩을 주면서 지금 당장 먹어도 돼지만 30분을 더 참으면 그 보상으로 마시멜로를 추가로 더 주겠다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은 경우도 있고 참다가 포기하고 먹은 경우도 있고, 끝까지 참고 기다려서 두 봉지를 얻는 것에 성공한 아이들도 있었다.

실험 대상 아이들을 10년 후에 관찰한 결과 참고 기다려서 두 봉지를 얻은 그룹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넓은 대인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학습 성취도 면에서도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고 한다.

심리학에서 이것을 ‘만족지연’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장 실천하지 않고 자기 통제를 통해 잠시 그 것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만족지연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 상황도 잘 극복할 수 있고 자존감도 높다고 한다. 즉 당장의 충동과 감정을 얼마 만큼 조절할 수 있느냐 하는 만족지연능력이 성공적인 인생을 영위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작심삼일에는 이같은 만족지연의 비밀이 숨어있다.

연초에 마음먹은 계획을 실행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험속의 아이들이 30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듯이 여러 가지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이 유혹을 떨쳐내고 작심삼일을 깨뜨리기 위해서 각계 전문가들은 계획은 막연한 것이 아닌 구체적인 것, 특히 장밋빛 목표보다는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주위사람들에게 목표를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렇게 했음에도 올해의 결심한 계획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고 해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인 것.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 가야해…’라는 흘러간 유행가 가사처럼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작심삼일의 장벽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으로 넘으면 된다.

금연, 다이어트 등 저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새해의 결심들이 벌써 느슨해 진 이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흘째 또 다시 목표를 세우고, 그렇게 삼일씩 계획을 지키는 날을 늘려가다 보면 어느새 일 년이 지나지 않을까.

“올해 어린이날 선물을 아무 것도 필요 없고 아빠가 담배 끊는 것이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라며 초등학교 3년 아들이 필자에게 새해 벽두부터 금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참에 실없는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 좋던 담배를 끊어야겠다.

<조문욱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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