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고 생각을 실천에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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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팜 대표 이광림씨
“기본에 충실하고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자세만 있다면 대가는 반드시 되돌아온다고 봅니다.”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경주마목장 ‘챌린저팜’. 한라산 중턱에 자리잡은 이 목장은 매년 억대 경주마를 생산하며 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경매에서 9000만원의 ‘슈퍼질주’를 배출해 주목을 받은 뒤 2010년 경매에서 8400만원의 ‘노벨폭풍’을 배출했다. 이어 2011년 ‘슈가립스’로 1억1000만원을 들여 억대 경주마 시대를 열더니 지난해 3월 경매에서 1억6000만원의 최고가 경주마를 탄생시켰다.

이어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부마 ‘메니피’와 모마 ‘하버링’ 사이에서 태어난 1세짜리 암말이 2억6000만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년 최고가를 경신하며 한국 경마사를 다시 쓰고 있는 이 목장의 성공은 30대의 젊은 목장주의 땀과 집념이 일구어낸 것이다. 주인공은 이광림 챌린저팜 대표(37).

제주고와 야간 전문대를 졸업한 뒤 농기계 수리기사로 일하던 이 대표가 경주마 생산에 뛰어든 것은 2000년부터다. 목장 운영에 50여 년 종사한 아버지 이용대씨(69)의 뒤를 이어 20대의 젊은 나이에 말 생산에 나서자 가족과 주위의 만류가 이어졌다.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를 바라던 아버지와는 목장 운영 방식을 놓고 많은 의견 대립이 있었다.

그러나 이씨는 말산업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이 스스로 멘토를 맡아 스터디그룹을 구성해 연구에 나설만큼 경주마 육성 목장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

이씨는 “참으로 독하게 일했던 것 같아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황무지를 개간해 초지를 만들고 말과 함께 마방에서 잠자며 좋은 말을 생산하기 위해 일하고 연구하고 노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성공에는 이처럼 단순히 요행이 아닌 땀과 집념의 결실이 뒷받침하고 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밑바탕이 됐다.

이씨는 “목장 운영 초기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며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말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매년 10억원의 매출 가운데 인건비와 사료비 등 말 관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재투자하는 이씨는 지난해부터 씨수말 사업도 시작했다.

이씨는 “10살 된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목장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할아버지가 목장을 개간하고 아버지가 기반을 조성해 목장을 육성시키면 아들이 훌륭한 경주마를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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