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서 마을제...제주는 지금 '신들의 축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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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안녕과 풍요 기원하며 주민 단합 도모해

14일 오전 10시 제주시 화북포구의 해신사(海神社).


마을 주민들과 어민들은 해신제를 봉행하면서 한마음으로 고기잡이배의 안전과 풍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해신제는 제주목사 한상묵이 1820년(조선 순조 20년) 축조한 해신사에서 해상 왕래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정월 보름 제를 지내는 오랜 역사를 지내왔다.


지금은 매년 음력 1월 5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지역문화 행사로 계승되고 있다.


이처럼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아 도내 마을마다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마을제가 이어지면서 1만8000여 신(神)들로 상징되는 제주 민속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마을제 특징과 일정=도내 마을들은 예로부터 새해를 맞아 정일(丁日)을 골라 마을제를 봉행해 왔다.


마을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의례로, 마을의 안녕뿐 아니라 이웃 간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까지 맡아 1년 중 마을의 중요한 행사였다.


명칭만 봐도 포제(酺祭), 동제(洞祭), 해신제(海神祭), 토신제(土神祭), 당제(堂祭), 풍어제(豊漁祭), 마을제, 용왕제 등 다양하다.


마을마다 모시는 신들의 이름이 포신, 산신, 해신, 토신 등으로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제례를 지내는 데는 마을 공동체의 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보다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당수 마을에서 제관들은 제례에 앞서 미리 합숙하면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


또한 재단을 차리는 곳 입구에는 미리 금줄을 쳐 신성한 곳임을 알리고 부정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올해 마을제는 설날인 10일 추자면 대서리, 영흥리, 묵리, 신양리 등에서 일제히 마을포제와 당제를 지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4일 제주시 화북동 해신제에 이어 애월읍 납읍리 마을제(제주도 무형문화재 6호)와 구좌읍 송당리 마을제(제주도 무형문화재 5호)가 19일 자정 애월읍 금산공원 포제단과 22일 오전 7시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각각 봉행된다.


이들 두 마을제는 남성 중심의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와 여성 중심으로 치러지는 무속 마을제인 당굿을 대표한다.


23일에는 조천읍 와흘리 당제가 와흘 본향당에서, 3월 2일에는 한라산신제가 산천단 제단에서 봉행되는 등 마을마다 마을제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이웃과 정을 나누고 경건한 마음으로 1년 간 개인과 집안,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올해 도내에서는 모두 175개소에서 마을제를 봉행할 계획인데, 대부분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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