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채소 육묘 책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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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봉성리 김창주씨
“4-H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에서 육묘생산에 전념해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야죠.”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서 친환경 육묘 생산에 나서고 있는 김창주씨(52).

김씨는 1990년대 중반까지 여행사와 건설사 등을 경영하며 소위 ‘잘 나가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실패를 경험했다.

쓰라린 실패를 치유한 곳은 고향이었다.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일에 전념했다.

고교시절부터 활동한 4-H경험은 그에게 커다란 자산이 되었다.

2000년부터 아내 문영실씨(50·여)와 함께 주변 농민들의 주문을 받아 육묘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설채소 재배의 성공 가능성을 예감하고 감귤원을 폐원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초기에는 도내에서 육묘 생산 농가가 많지 않아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는 4-H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생산규모를 늘려갔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가까운 애월읍과 한림읍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성산읍과 표선면, 대정읍에서도 주문이 밀려온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콜라비, 양파, 단호박, 고추 등 3500㎡ 규모의 비닐하우스에는 사계절 푸르른 육묘들이 자라고 있다.

그가 이처럼 10여 년의 세월을 통해 육묘 생산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던 것은 생산 초기부터 철저한 책임 계약재배에 나선 덕분이었다.

단순히 육묘 생산을 통해 농가 공급에 나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사전 주문을 받아 ‘아주심기(定植·정식) 시기에 맞춰 육묘 공급을 차질없이 이뤄낸 것이다.

그가 책임 계약재배를 고집하는 것은 농민들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한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기 위해서다. 그래야 게으름 피우지 않고 육묘 생산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 때문에 태풍 ‘나리’에 육묘 생산이 차질이 빚어질때는 2000여 만원의 손해를 보면서도 다른 육묘장에서 육묘를 구입해 계약재배를 주문한 농가에 납품하기도 했다.

여름철 가뭄과 태풍, 겨울철 온도 관리 때문에 농장에 딸린 사무실에서 잠자는 날이 부지기수라는 김씨 부부는 그의 재기에 바탕이 된 마을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씨는 청년회와 어도초등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간부 등을 맡아 마을 발전에 앞장섰으며 올해부터는 마을 개발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그의 근간이 된 4-H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4-H본부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4-H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씨는 “매년 기상상황과 작황에 따라 육묘 관리에 신경을 써야 돼 하루하루가 편할 날이 없다”며 “그래도 고향을 위해, 살기 좋은 농촌을 위해 열심히 해야죠”라고 활짝 웃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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