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원혼이여 생명·평화의 꽃넋으로 다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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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58주기 제13회 4·3문화예술제
‘봄바람 꽃물결로 부활하는 생명들.’ 제주4·3사건 58주년 제13회 4·3문화예술제의 부제다. 꽃물결이라. 사방에 향기를 퍼뜨리는 꽃들이 물결을 이룬다니…. 그렇다. ‘꽃’은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의 공식사과를 거쳐 진상규명 단계를 넘은 4·3의 새로운 천착 방향을 상징한다.

4월 2일 전야제의 부제 ‘생명꽃 피어 평화를 노래하다’나 3일 위령제 식전문화행사의 ‘초혼굿, 꽃넋으로 살아’, 같은 날 거리굿의 ‘다시 피는 꽃’에도 역시 꽃이 들어 있다.

올해 문화예술제는 4·3의 해원에서 발아한 평화정신을 외부에 전파하고 4·3문화예술을 교육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지향점을 좇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이제 개봉 박두한 상황.

평화의 꽃망울이 개화 직전이랄까. 이 꽃망울을 여태 가꿔온 데는 제주민예총 4인방이 있다. 사무처의 현경철 사무처장(38), 이일선 사무차장(26), 김현미 간사(25)와 전야제 조연출을 맡은 최상돈 음악위원회 회원(39)이 그들. 4·3예술제 실무자들이다.

지난해 행사 후 이들은 곧바로 4·3예술 형상화를 위한 논의에 착수해 매달 두 차례 토론을 벌이며 차근차근 쉼 없이 준비했다. 올해 초 입춘굿놀이 때문에 두 달간 손을 놓았을 뿐.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저간의 고충을 묻자 웃으며 손사래를 치지만 왜 힘든 일이 없었을까. 허나 4·3문화예술제를 준비한다는 자부심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고단함마저 녹였다.

여기에다 짧게 3년에서 길게 9년 동안 매년 4·3문화예술제를 준비하며 체득한 노하우는 자연스레 서로의 손발을 척척 맞게 했고 여느 ‘드림팀’에 뒤지지 않는 팀워크를 가동시켰다.

4·3문화예술제 행사 중 전야제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첫 선을 보여 전야 프로그램으로서 충실한 내용으로 도민들에게서 호응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4·3유족회, 4·3연구소, 4·3도민연대, 민예총 등 4개 단체가 전야제를 공동주관하게 된 점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내년엔 예산이 확대돼 더욱 알찬 4·3문화예술제가 되길 바란다고, 4·3에 대한 제도교육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3평화정신이 피워낸 꽃들의 향기를 봄바람에 살랑살랑 실어보내는 이들의 눈속엔 이미 꽃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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