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억리 주민들 “도지정 기념물 ‘검은굴’ 훼손된 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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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장기간 사용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보존방안 마련할 것”
제주특별자치도지정 기념물 제58-2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검은굴’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구억리 전통옹기 보존회(위원장 강창근)와 구억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검은굴’ 상단 일부가 침하된 사실이 마을 주민들에 의해 확인됐다.

구억리 전통옹기 보존회는 ‘검은굴’이 훼손된 사실을 확인, 서귀포시에 보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용석 전 구억리장은 “지나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준비하면서 서귀포시가 용역업체를 빌어 ‘검은굴’ 풀페기 사업을 벌였다”며 “당시 풀베기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검은굴’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이장으로 있던 지난해 ‘검은굴’이 훼손된 사실을 서귀포시에 알리고 보수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형문화제 제14호로 지정된 신창현 도공장(74·구억리)은 “‘노랑굴’과 달리 구억리 ‘검은굴’은 제주는 물론 세계에서도 단 1개 만 남아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노랑굴’과 비교할 수 없다”며 “일반 용업업체에 문화재 관리를 맡겼다는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도공장은 “‘노랑굴’ 보호를 위해 설치한 비가림시설을 ‘검은굴’에도 설치하는 등 ‘검은굴’에 대한 보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검은굴’이 70년 넘게 사용되지 않으면서 오래 전부터 낙석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굴대장 등 전문가와 함께 현장 조사를 벌여 보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은굴’도 주기적으로 불을 때고 보수 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올해 열리는 옹기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검은굴에 불 피우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760-2501.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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