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증가세 속 일탈 행동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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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지역에서 흡연 일삼고, 양변기 사용법 몰라 '지저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비신사적 일탈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당국과 관광업계는 유치에만 열을 올리다보니 정작 에티켓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제주시 용두암 화장실. 하루 2000여 명의 중국인들이 찾는 이곳 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그림 표지를 칸마다 붙여 놓았다.

일부 중국인들이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 일을 보면서 변기 뚜껑이 파손되고, 발자국이 무수히 찍히면서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지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용두암사무소 관계자는 “중국 내륙이나 농촌에서 온 사람들은 양변기를 처음 접하면서 위에 올라가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다”며 “화장실 청소에만 3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5년 전 건강거리로 지정된 한라수목원에는 흡연을 하는 중국인들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담배를 무는 중국인에게 과태료 5만원을 물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담배꽁초와 먹던 음식물 쓰레기를 여기저기 버리면서 치우는 것 외에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

한라수목원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인들도 많이 찾고 있어서 가이드들이 중국인들에게 흡연에 대한 주의를 줬으면 한다”며 “금연 표지를 설치해 봐야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특히 용두암과 한라수목원, 신비의 도로 등 무료 관광지마다 저가 상품으로 제주에 온 중국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당국은 관리와 청소에 애를 먹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선 침과 담배꽁초를 뱉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어서 뭐라고 할 수 없다”며 “당국에서 에티켓 가이드북을 내고 관광지와 호텔 등에 배부해야 개선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호텔업계도 중국인들의 흡연과 왁자지껄한 소음으로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도내 한 특급호텔 엘리베이터에선 중국인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나기도 했다.

또 다른 호텔은 잦은 흡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호텔 로비로 통하는 카지노 입구를 우회하는 별도의 통로를 설치했다.

일부 중국인들은 침대 시트나 수건으로 구두를 닦기도 해 세탁을 해도 재사용을 못하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은 남의 생활에 관대한 대륙 기질이 있어 글로벌 에티켓이 부족한 것 같다”며 “당국 차원에서 매너 홍보와 개선책을 발굴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108만명으로 역대 신기록을 수립했고, 올 2월 말 현재 12만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69% 증가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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