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송년 방담-"굵직한 사안 많았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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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임오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올해는 국제자유도시 출범에 따른 내국인면세점 개점 등 제주의 새로운 미래 비전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 4.3희생자 첫 결정, 월드컵.전국체전 개최, 화순항 해군부두 파동 등 굵직 굵직한 사안이 유난히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팀별로 올 한 해를 간략하게 회고해봅니다.

▲ 도청팀 - 국제자유도시 추진 시작 '삐꺽' 도민 불안
올 한 해는 선거로 시작해 선거로 끝났다고 규정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거가 많았던 한 해입니다.

연초 민주당 국민경선을 필두로 한나라당 국민경선, 6.13 지방선거, 북제주군 8.8 재선거, 연말 대선까지 정말 숨가쁘게 선거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지역과 나라의 일꾼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지나친 라이벌 의식에 빠지면서 도민 분열이라는 난맥상을 노출하기도 했고, 결국 제주사회의 발전을 붙잡는 요소로 작용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자유도시특별법 발효로 도민의 미래 비전으로 선택한 국제자유도시 추진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도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조차 확정되지 못한 데다 추진 기관 사이에 이견을 보이는 등 삐걱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도민들의 불안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형인 문제 등 난제를 노출하기도 했지만 반세기 만에 4.3희생자가 처음 결정됨으로써 도민의 명예회복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전기가 마련된 것은 무엇보다 커다란 성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제주시팀- 정책추진 높은 평가 교통문제 해결 요원
제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각종 평가에서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는 등 정책추진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은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민선 3기를 시작하면서 내세운 생태도시 추진에 있어서는 개발과 보존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7대 시의회는 기대와는 달리 준비 부족을 드러냄으로써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제주시는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담당부서를 신설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법 주.정차 문제 등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 서귀포시팀 - 월드컵 성공적 개최 태풍으로 시설 훼손 오점
지난 6월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축구대회는 수년간의 준비과정 끝에 성공적인 대회 운영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 서귀포 시민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월드컵대회 이후 두 차례의 태풍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으로 찬사를 받았던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지붕막 일부가 맥없이 훼손돼 시민의 자존심이 찢겨지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는 월드컵 경기장을 활용해 수익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민자 유치를 통한 시멕스 입체영화관 개관, 프로축구단 창단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이 없어 과제로 남겨지고 있습니다.

▲ 북제주군팀 - 선거로 주민갈등 심화 관광산업은 초석 다져
8.8 북제주군 재선거가 치러지는 등 다른 지역보다 각종 선거로 주민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1년이었습니다.

연초 지역농협 선거를 시작으로 6.13 지방선거, 8.8국회의원 재선거, 대통령선거에 이어 연말 이장선거까지 각종 선거 때문에 지역.마을.주민 간 분열도 발생했습니다.

북군의 주요 소득작물인 양배추.당근은 4년 만에 최고 시세를 기록해 오랜만에 주민들이 활기를 띠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돌문화공원 1단계 조성사업 추진, 조천읍 수당목장과 한림읍 금악리에서 대규모 골프장.리조트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관광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해로도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남제주군팀 - 마늘 수입자유화 등 각종 파동 겪은 한 해
남제주군은 마늘 수입자유화 파동,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계획, 서부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 주민 반대 등 현안이 불거져 나오면서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남군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마늘 수입자유화 파동과 화순항 해군부두 건설계획 등에서 보듯이 군의 계획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한 문제 때문에 남군 자체적으로 뾰족한 대안도 세우지 못한 채 지역주민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한편 서부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 사업의 경우 지역주민들이 “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은 양돈단지를 고착화해 오히려 서림수원지 오염을 가중시킨다”며 강력 반발함에 따라 올해 사업 착수조차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 검·경찰·항만팀 - 태풍 루사로 인해 역대 최고 피해액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 혐의로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가 모두 기소돼 법정에 서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우 지사와 신 전 지사는 모두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제주시 칠성로 금은방 도난사건을 비롯해 용두암 슈퍼주인 강도상해 및 상해치사 사건은 아직까지 용의자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태풍이 없는 해로 기록되더니 올해는 지난 8월 말 제15호 태풍 ‘루사’가 강타하면서 사상 초유의 재산 피해를 초래했으며 도민사회에 큰 상심을 주었습니다.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액은 총 511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 경제팀 - 전국체전 등 호재 불구 돌출 악재로 고전
올해 제주 경제는 월드컵과 전국체전 등의 호재로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돌출 악재도 잇따라 전반적으로 고전했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1차산업 분야에서는 감귤이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4년째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국산 마늘의 수입자유화 파문으로 농민의 시름을 깊게 했습니다.

또 넙치 가격이 사상 최저로 폭락한 데다 태풍 등의 기상 상황으로 수산.축산업도 지난해보다는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소업계는 고질적인 인력난과 기대 이하의 경기로 경영난에 허덕였으나 건설업은 업체 난립 속에서도 민간 건설경기 호조로 모처럼 활황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제주은행의 신한은행 자회사 편입으로 우량은행으로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으나 국민상호신용금고는 끝내 파산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 교육팀 - 대입 수능과 관련 언론 보도도 반성
올해 교육계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고3 수험생들입니다.
수능 난이도 조정 실패로 수능 점수가 폭락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점수가 떨어지면서 고3 교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수능과 관련, 당초 시험 종료 후 “쉬웠다”고 했다가 다음날 “어려웠다”며 냉온탕식 보도를 반복한 언론도 스스로 책임감을 느껴야 했던 한 해였습니다.

또 대통령선거와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등과 관련, ‘2030’으로 지칭되는 젊은층의 파괴력도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대학교수들의 정치.사회활동 참여도 활발했는데, 지방선거에서 일부 대학교수들이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선거에 개입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는 씁쓸한 면도 있었습니다.

올해 대입에서는 제주대 이공계열 학과가 무더기 미달사태를 보이며 사상 처음 추가모집을 해야 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고교 졸업자보다 대입 정원이 많은 역전사태가 심화되면서 내년에는 각 대학이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과 특성학과 육성 등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관광팀 - 관광 새도약 기회 마련 경제불황으로 아쉬움
제주국제자유도시 원년을 맞아 제주관광은 그 어느 때보다 희망적이고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내 골프장의 입장료 인하 조치를 시작으로 월드컵축구대회, 전국체전, 중국인 무사증 입국, 내국인면세점 개장 등 굵직굵직한 호재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제주관광은 40여 년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입도 관광객 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 도약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특수와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9.11테러 여파 및 세계 경제 불황에 따른 아시아 경제의 동반 침체 등으로 일본과 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기대했던 ‘외국인관광객 30만명 시대’을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문화·여성팀 - 도지사 성희롱 사건 제주여성계 핫뉴스
올 한 해 제주여성계 핫 뉴스는 ‘제주도지사의 성희롱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한 여성단체에서 현직 지사가 집무실에서 업무시간에 한 여성단체장을 성희롱했다는 것을 폭로하면서 공론화됐습니다.

6.13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적으로 타격을 주기 위한 정치음해설’이니 녹음테이프 조작설 등이 난무했지만 결국 여성부로부터 성희롱 결정을 받았습니다. 고위 공직자의 성희롱을 인정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우근민 지사와 제주도는 여성부의 성희롱 재결정에도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사건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사건이 도민사회를 극도록 분열시켰다는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문화예술계에선 △제주전통축제인 ‘한라문화제’가 ‘탐라문화제’로 명칭 개정 △‘섬 집 아기’ 노래비 건립을 둘러싼 논란 △제주시의 첫 창작오페라 ‘백록담’ 공연 등이 손꼽을 만한 뉴스입니다.

‘섬 집 아기’노래비 건립은 밀어붙이기식 밀실행정, 작곡가의 친일행적, 노래비 가사의 해석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다툼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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