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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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재 골프소녀인 미쉘 위가 프로 전향을 선언하면서 일약 ‘빌리언달러 베이비’로 떠올랐다.

나이키가 매년 600만달러, 소니가 매년 400만달러를 미쉘 위에게 후원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테니스 요정’ 사라포바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의 뒤를 이어 세계 여자 스포츠 선수 중 소득 순위 3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미쉘 위는 프로 전향으로 일순간에 벌어들인 소득만으로도 ‘골프 여제’인 아니카 소렌스탐의 총 소득을 제쳤다.

비슷한 사례로 ‘농구 황제’인 마이클 조던은 나이키사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붙인 에어조던 운동화를 출시하는 대가로 1000만달러를 받는 등 광고수입과 연봉 등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으며 타이거 우즈는 나이키와의 계약과 상금 등으로 1억달러가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이 천문학적인 소득을 올리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미쉘 위와 같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스타는 매우 희소하여 공급이 제한되지만, 수요는 많아 연봉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골프와 테니스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미쉘 위와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처럼 높은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슈퍼스타의 경제학(the economics of superstars)’이다. 여기서 ‘슈퍼스타’는 미쉘 위처럼 높은 연봉과 인기를 누리는 선수 뿐 아니라, 이효리와 같은 연예인, 나이키 등의 브랜드 및 상품 등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슈퍼스타의 경제학은 대중의 관심과 선호가 특정 슈퍼스타에게만 집중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결국 경쟁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소득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이긴 사람이 모두 차지(Winner-take-all)하게 된다는 것으로 1등만이 살아 남는다는 경제 패러다임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획일적인 선호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호를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슈퍼스타의 경제학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경제 시스템 내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며, 이제 우리 제주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슈퍼스타가 탄생하기를 고대해본다.<박정민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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