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성장 제주경제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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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내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가 발표한 작년 도내 명목 총생산액은 4조8525억원으로 전년도 4조8095억원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 증가율 6.1%에도 크게 뒤진 데다 1% 아래로 떨어진 유일한 지역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본도 지역내 총생산은 1998년 IMF 영향으로 마이너스 (-6.6%)성장을 보였을 뿐 1996년 7.3%, 1997년 11.3%, 1999년 11.2%, 그리고 2000년에도 3.7%를 기록했었다.

그런대로 잘 나가던 제주지역 경제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로 인해 도민 1인당 GRDP도 919만3800원으로 전국 평균 1128만8700원에 무려 200여 만원이 뒤지고 있다.

도민 1인당 총생산액이 전국 상위권은커녕 평균에도 크게 뒤진다니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가 지역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국면을 맞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1999년 도내 산업구조는 농림어업 25.7%, 서비스업 및 기타부문이 56.8%로 전체산업의 82.5를 차지했다. 1, 3차산업이 지역경제를 주도하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지역경제의 사활이 감귤과 관광에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청 관계자 역시 최근 감귤.관광 등 주력산업이 위축되면서 총생산 증가율이 둔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로 모두가 공감하는 분석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짐은 충분히 예견된 것으로 갑작스런 게 아니다. 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해외관광 증가로 도내 핵심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은 예상된 문제였다.

제주도 등 각 지자체가 사전 대책에 좀더 원활을 기했다면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실 1차산업이 처한 현실은 다른 지방 농촌이라고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총생산이 향상된 것을 보면 작부체계 개선 등 나름대로 대안 마련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감귤은 대량 생산에다 더딘 품질향상이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관광 역시 국내.외 관광객 모두 생각처럼 크게 늘지 않아 소득향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지역총생산은 더 곤두박질칠 게 뻔하다. 지차체 모두 위기감을 갖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기울여야 한다. 만약 내년에도 전국 꼴지 저성장을 기록한다면 ‘잘사는 제주’는커녕 가장 못사는 제주가 되고 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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