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는 평화를, 외로운 이웃에게는 온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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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속에 핀 뜰 앞 제주수선화가 향기롭다.
엊그제 저녁에 평소에도 이런 저런 생활 속의 지혜를 일깨워주시는 사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크리스마스나 명절 무렵 사모님 내외는 혼자 사는 외로운 노인들이나 이웃을 방문, 작은 선물이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낸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굶주림에서 오는 고통, 집 없음에서 오는 고통, 온갖 질병에서 오는 물리적 고통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로운 것, 사랑 받지 못한 것, 바로 곁에 아무도 없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고통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하나같이 문쪽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가 자기를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나도 내 부모와 형제를, 남편을, 자녀를, 그리고 친구를, 동료를, 외롭게 하고 있지 않은지, 사랑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꼭 찾아 봐야 할 바로 곁에 아무도 없는 외로운 이웃은 없는지를 반성하게 되었다.

따뜻한 남쪽 섬에 사는 우리 쉼터의 엄마와 아이들이 우리나라 최서북단 백령도에서 매서운 추위와 바람 속에서 보초를 서는 국군장병들에게 사랑의 컵라면을 보내주는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 시간과 뜨거운 물을 부어 김이 폴폴 나는 컵라면을 먹는 시간이라고 한다. 눈발 날리는 귤밭에서 감귤을 딴 일당을 보태어 라면 1상자(1만원)씩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후원회원님들께 사랑을 받은 것도 고맙지만 그 사랑을 나누는 것은 더욱 흐뭇하다고 하면서….

평화의 섬에 사는 제주도민들이 한 해 동안 정신적.물질적으로 달고 쓴 열매들을 베풀어주신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화를 누리고, 외로운 이웃과는 사람 사는 온기를 나누면서 추운 겨울을 포근하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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