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뒤 숨겨진 아련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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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최지우 감성멜로, 제주 우도서 일부 촬영
연리지(連理枝)라…. 두 나무가 꽈리를 틀어 하나가 돼가는 모양을 일컫는 말이다.

일찍이 당나라 시인 백낙천은 “하늘에서 비익조(암수가 눈과 날개가 하나씩으로, 짝을 이뤄야 하늘을 날 수 있는 전설 속의 새)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리”라며 영원한 사랑을 빗대 노래했다.

그런 ‘연리지’를 타이틀로, 그렇게 두 남녀의 절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가 13일 개봉했다.

한류스타 최지우를 앞세워 여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멜로물로, 제작 단계부터 ‘지우 히메’를 동경하는 동남아 관객들을 철저하게 의식해 만든 기획 영화다.

특히 영화는 우도에서 일부 촬영돼 제주발 한류열풍의 증폭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도에는 촬영에 쓰였던 연리지 소품이 기증, 설치돼 이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바람둥이 벤처사업가 민수(조한선)가 그답지 않게 깊은 사랑에 빠진다. 비 내리는 날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다 혜원(최지우)에게 첫눈에 반해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 사랑, 영화는 파격이란 좀처럼 없는 멜로물의 공식을 철저히 답습한다. 혜원이 시한부 삶을 산다는 설정부터 일찌감치 노출되는 등 멜로의 전형이 총망라돼 있다.

유일한 갈등기제는 둘의 사랑이 무르익을 즈음 성큼성큼 다가오는 혜원의 죽음이다. 하지만 천진 발랄한 혜원은 첫 키스를 하다 수줍게 도망치고, 장대비를 맞으며 대문 앞에 서있는 남자에게 “바보야, 나 죽어”를 울면서 외치는 등 가히 진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존재감이 클리셰(진부한 표현) 쯤은 눈감아주도록 최면을 거는데, 최지우의 공주이미지를 앞세워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데 대한 극단의 평가를 무마하기엔 역부족이다.

극중에서 제주는 혜원의 고향으로, 불치병을 알고 나서 민수와 함께 찾는 하이라이트 장면에 등장한다.

민수의 선배이자 직장동료인 경민(최성국)과 혜원의 절친한 친구 수진(서영희), 혜원의 담당의사(손현주)와 간호사(진희경)가 감초연기를 통해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을 엮어가며 자칫 두 주인공에만 포커스가 맞춰지기 쉬운 영화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준다. 특히 최성국의 은근슬쩍, 능글맞은 코믹연기는 이제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평가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을 조연출했던 김성중 감독의 데뷔작이다.

제작 화이트리시네마, 태원엔터테인먼트.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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